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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국민의당, 단독범행 결론…검찰은 '무더기 소환'

입력 2017-07-03 18:07 수정 2017-07-03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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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당이 오늘(3일) 제보 조작 사건의 진상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유미 씨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오늘 이준서 전 최고위원 등 관련자들을 줄소환하는 등 수사의 범위를 '윗선'으로 확대하고 있는데요. 오늘 최 반장 발제에선 국민의당의 진상 조사 결과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혹 등을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단독범행' 지난달 27일 조사단을 꾸린 국민의당이 6일 만에 내린 결론입니다. '성역 없는' 조사를 강조한 국민의당의 결론은 당초 제기했던 대로 평당원 이유미 씨 개인의 일탈이었습니다.

[김관영/국민의당 진상조사단장 : 증거조작과 관련해 당의 직접적인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에 관한 종합적인 결론은 이유미의 단독범행으로 잠정 결론짓고 5월 8일 경에 이준서가 알았는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검찰 조사를 통해서 밝혀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박지원 전 대표나 안철수 대표가 이 사건에 관여하였거나 인지하였거나 조작된 사실을 인지하였다, 라고 보여줄 만한 어떠한 증거도, 진술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조사단은 어제 안철수 전 대표를 만나 소명을 들었는데요. 안 전 대표는 지난달 25일 이용주 의원으로부터 보고받고 나서야 조작을 알았다고 합니다. 5월 5일 기자회견 때는 '뚜벅이 유세' 중이었고 오히려 네거티브 자제를 요청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선대위원장이었던 박지원 전 대표도 몰랐고 공명선거추진단장이었던 이용주 의원도 몰랐다, 그리고 브리핑을 진행했던 김인원 변호사도 몰랐고 녹취를 건네받은 이준서 전 최고위원도 몰랐다는 겁니다. 이에 국민의당은 이번 사건을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박주선/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이유미씨 가짜 제보 사건, 국민도 속았고 국민의당도 속았습니다.]

그런데 대선 후보가 자제를 요청할 정도였는데 당시 극도로 예민한 내용의 기자회견은 그럼 왜, 진행이 됐냐는 의문이 남습니다. 그래서인지 당 안팎에선 '단독범행'이라는 결론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단독범행이라는 잠정 결론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당 자체 조사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황주홍/국민의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당 차원의 그 어떤 개입이 있었을 것이다'하는 국민 여론이 71%예요. 일반적 상식을 가진 분들의 입장에서는…우리 당의 지금 이제 최종 발표는 안 나왔지만 가정적으로 흘러나오는 그런 입장 표명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 거예요.]

국민의당은 선제적으로 단독범행으로 결론 내렸지만 검찰 수사는 '윗선'을 향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오늘 관계자 3명을 잇따라 소환했는데요. 이 씨와 직접 연락을 주고받은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가장 먼저 출석했습니다.

[이준서/전 국민의당 최고위원 : 저는 이유미씨한테 어떠한 조작 지시도 한 적도 없고 압력도 가한 적이 없습니다. 또한 여러분께서 알고 계시는 윗선에서 지시했다는 사항이 있는데 그 부분도 전혀 사실과 다릅니다.]

당시 기자회견을 한 김성호 전 의원과 김인원 변호사도 나왔는데요. 검찰은 조작된 제보를 보고받고 발표까지 하게 된 경위를 확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당은 조사를 마쳤지만 의혹은 여전합니다. 대선 전날 이유미 씨가 이 전 최고위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감지되는 또 다른 당 관계자의 존재 가능성, 그리고 대화 중 메신저를 카카오톡에서 바이버로 갈아탄 부분은 미심쩍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가 조작을 인지한 시점도 명확하지 않은데요. 지난달 24일 이 전 최고위원은 이유미 씨의 요청으로 안 전 대표를 만났고 같은 날 이 씨는 이용주 의원에게 조작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그리고 25일에는 이 씨가 직접 안 전 대표에게 심경을 털어놓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는데요. 대학원 제자이자 2012년 대선 때부터 가까이 지낸 이 씨의 문자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것도 쉽사리 이해는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안 전 대표는 여전히 침묵입니다. "정치적, 그리고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내에서도 나오고 있는데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을 향해 일갈하던 모습은 어디로 갔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안철수/전 국민의당 대표 (지난해 12월 19일) :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장 중요한 것 한 가지만 꼽는다면 저는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책임지지 않는 것 때문에 우리나라 정치가 이 지경이고, 대한민국을 위기에 빠트렸다고 봅니다.]

안 전 대표의 말처럼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어서 위기에 빠진 걸까요. 오늘 발표된 국민의당의 지지율은 창당 이래 가장 낮은 수치인 5.1% 원내정당 중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호남에서도 처음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고 심지어 자유한국당에도 뒤처지고 있습니다.

진보 보수 성향의 정당이 각각 2개씩 국회가 4당 체제로 굴러가는 상황 속에서 국민의당의 현 상황이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오늘 새로운 최고위원들로 추미애 대표 체제 2기가 출범한 민주당은 국민의당을 향해 '집중포화'를 쏟아냈고 국민의당도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이형석/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꼬리 자르기를 넘어 막말 정치, 화풀이 정치로 진화하는 모습입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입니다. 웬 피해자 코스프레입니까? 정확한 진실은 '안철수 후보의 국민의당이 국민을 속였다'입니다.]

[박주선/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민주당은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국민의당 죽이기 작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불난 집에 부채질하고 기름을 붓는 민주당의 비정상적인 행위, 묵과하지 않겠습니다.]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요. < 국민의당, 단독범행 결론…검찰, 무더기 소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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