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가운데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달리 대선 이전부터 이미 제보 내용 조작 사실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이유미 씨가 대선 하루 전인 지난달 8일에 이 전 최고위원에게 "사실대로 모든 걸 말하면 당은 망한다" 이런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안철수 전 대표가 국민의당이 증거조작 사실을 공개하기 이틀 전에 이 전 최고위원을 따로 만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이윤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월 8일, 이유미 씨가 이준서 전 최고위원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사실대로 모든 걸 말하면 국민의당은 망하는 것이라고 하셔서 아무 말도 못 하겠다" "지금이라도 밝히고 사과드리는 것이 낫지 않을까" "오죽하면 문재인 후보가 당선돼 고소를 취하하고, 선처해 주시기를 기대하기도 한다"
증거 자료가 조작됐다는 사실을 이 전 최고위원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이 전 최고위원은 "사실대로라면 무엇을 말하는 것이냐"고 되물었습니다.
이 씨는 "개인 간 가볍게 나눈 대화일 뿐이지 증언이나 폭로는 아니라는 것"이라며 두루뭉술한 답변을 했습니다.
최근에서야 증거 조작 사실을 알았다는 이 전 최고위원의 해명과는 다르게 보이는 대목입니다.
"당이 망할 수 있다"는 등의 표현까지 나온 것으로 미뤄 대선 이전에 이상한 정황을 의심해볼 수 있었던 게 아니냐는 겁니다.
더구나 이런 대화 내용은 앞서 이용주 의원의 기자간담회 등에서는 공개되지 않았던 부분입니다.
이 의원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5월 6일 대화까지만 요구했기 때문"이라며 "일부러 뺀 게 아니고 지금도 받은 게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 24일 이 전 최고위원을 따로 만났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 전 대표 측은 구체적인 해명 대신 "안 전 대표는 당의 적극적인 협조로 검찰 수사가 조속하고 철저하게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는 입장만 내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