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정 교과서 집필진이라는 사실을 동료들에게 밝혔던 서울 대경상고 김모 교사가 어젯(10일)밤 자진사퇴했습니다. 비공개로 돼 있는 집필진을 스스로 밝혔기 때문인데, 사실 그보다는 김 교사의 자격 문제가 더 논란거리입니다. 김 교사는 9년간 상업을 가르치다 올해부터 역사를 가르쳤던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국사편찬위원회는, 나머지 집필진에 대해서도 비공개 원칙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이상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학교 동료교사들에게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진이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서울 대경상고 김모 교사가 어젯밤 국사편찬위원회에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지난 6일 김 교사가 동료들에게 집필진이라는 메시지를 보낸 뒤 자신의 신분이 어제 언론을 통해 노출되자 곧바로 사퇴한 겁니다.
특히 김 교사는 9년간 상업 교사로 재직하다 이 학교 역사 교사 한 명이 그만두자 올해부터 4개 반의 역사를 가르쳤습니다.
또 박사과정을 수료한 뒤 논문을 준비하는 중이어서 집필 자격 논란도 불거졌습니다.
[대경상고 교장 : 본인이 사퇴했습니다. 왜 그렇다는 이야기는 안 밝혔습니다.]
국편 측은 집필진 구성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국편 관계자 : 저희는 분명히 자격이 있다고 보고요. 고대사를 수료하셨어요. (김 교사가 집필진을 공개한 것 때문에) 폐를 끼친 것 같다고 그만둬야 할 것 같다고 먼저 이야기했어요.]
국편은 나머지 집필진 46명에 대한 비공개 원칙을 유지하고 다음주로 예정된 편찬기준 발표를 연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