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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편위원장, 거의 매달 집필진 회의…집필 지휘했나

입력 2016-12-2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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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공개된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 검토본에 대한 의견수렴이 오늘(23일)밤 12시에 마감됩니다. 지난 16일 기준으로 모두 2117건이 접수됐는데, 반영된 의견은 20건에 불과하고, 검토사항이 415건, 나머지는 모두 참고만 하겠다고 합니다. 교육부는 오늘까지 접수된 의견을 바탕으로 다음주 수요일쯤 현장에 어떻게 적용할지, 결론을 발표합니다. 이런 가운데,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등이 교과서 집필진들을 모아놓고 수십차례 회의를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사실상 입맛에 맞는 내용을 주입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먼저 윤정식 기자의 단독 보도를 보시고, 관련 보도를 이어가겠습니다.

[기자]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진들이 지난달까지 1년 동안 개최한 회의 목록입니다.

집필진 회의지만 참석자 명단에 김정배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이름이 보입니다.

집필진 3명이 지난 1월 19일부터 28일까지 8일 동안 합숙한 자리에 김 위원장이 함께한 겁니다.

이날만이 아닙니다.

김 위원장은 집필이 한창이던 2월 18일, 초고가 막 나온 5월 19일, 개고본이 나온 후인 8월 17일과 9월 19일 등 1년에 10번, 거의 매달 집필진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사실상 집필을 지휘했다는 의심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김 위원장만이 아닙니다.

국사편찬위원회 2인자인 진재관 편사부장은 11번, 박덕호 편수실장은 41번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이들이 회의에 참석할 때마다 실무자들도 함께 갔습니다.

집필 후반기에는 일부 교육부 인사들도 이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단순히 집필에 도움을 주는 차원이었다고 말합니다.

[교육부 관계자 : 집필진만 혼자 (교과서 작업을) 하는 게 아니고 국사편찬위원회 직원들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어요. 사진이나 도표 같은 거는 도움을 받아요.]

하지만 과거 검정교과서는 물론이고 국정교과서 체제일 때도 위원장 등 국편 고위진이 이처럼 수십차례 회의를 주재한 경우는 없었습니다.

국편이 집필진을 일일히 통제하며 현정부의 역사관을 교과서에 반영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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