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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외제차' 타는 장관은 안 된다?

입력 2017-07-05 19:16 수정 2017-07-05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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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앞서 야당 발제에서도 전해드렸듯이 조재연 대법관 후보자 청문회가 진행 중입니다. 어제(4일)는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그리고 박정화 대법관 후보자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주도 슈퍼 위크죠.

흔히 낙마 요건으로 꼽히는 5대 원칙, 위장전입, 논문표절, 탈세, 부동산투기, 병역면탈 등이 꼽히죠, 요즘은 음주운전 경력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열렸던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음주운전이 아닌 외제차가 논란이 됐습니다. 그 장면 보시죠.

[이은권/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두 대가 있네요. BMW하고 벤츠하고 어떠한 연유에서 어떤 생각으로 외제차를 타게 되셨는지 한 번 좀…]

[유영민/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어제) : 대단히 국민정서에 맞지 않는다, 생각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BM○와 벤○, 좋은 외제차로 꼽히죠. 하지만 장관 후보자가 외제차 타면 안 된다는 법은 없는 것 같은데, 일단 유 후보자는 송구스럽다고 몸을 낮춥니다. 그런데, 이번엔 같은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이 전혀 상반된 질문을 합니다.

[강효상/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아까 이전 질의응답에서 외제차를 두 대 갖고 계신 것에 대해서 사과하셨죠? (송구스럽다 그랬습니다.) (외제차가) 177만대가 등록되어있습니다. 그니까 4인 가족 기준을 하면 우리나라에 한 700만∼800만 사람들이 외제차를 타고 다닙니다. 우리나라 미래부 장관이 외제차를 탄다고 국회에서 사과했다는 거는요, 저는 정말 이거는 글로벌 마인드가 안 되어있는 저는 창피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의원은 왜 외제차를 타냐고 지적하고, 다른 의원은 왜 사과하냐고 질타하는데요, 누리꾼들은 '그럼 미국 장관 청문회에서 현대차 타고 다니는 걸 문제 삼아야 하냐'며 왜 이게 논란인지 알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번에는 후보자가 LG 출신인 걸 문제 삼기도 합니다.

[강효상/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우선 LG 출신이시죠? (네.) LG가 과거에 참 좋은 회사였습니다. 지금 한 번 매출을 보세요. 지금 삼성전자, 애플은 저렇게 하늘을 나는데 LG전자 매출은 바닥을 기고 있습니다. 이렇게 어려워지고 있는 회사의 상무 출신을 지금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지라고 내놓고 계십니다.]

유영민 후보자 과거 LG 계열사 부사장을 지낸 것 맞습니다. 그런데 그게 2006년입니다. 10년도 더 전의 경력을 가지고 문제로 삼는 것도 그렇지만 LG전자 매출이 바닥이라고 지적했는데 LG전자가 2분기에도 최근 몇 년 동안 보기 어려운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그래서 과연 근거가 있는 비판이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청문회는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는 자리입니다. 당연히 날카로운 검증이 이뤄져야겠죠. 하지만 엉뚱한 문제들로 논쟁거리를 양산하고 시간을 낭비해서 청문회 무용론을 국회 스스로가 키우고 있다는 지적은 새겨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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