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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필담 코치'…보이스피싱 잡은 70대 할머니

입력 2017-04-1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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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족을 데리고 있으니 돈을 보내라' 보이스피싱에서 흔히 쓰는 수법인데요. 막상 당하면 평정심을 유지하기 쉽지가 않습니다. 이 수법에 속아 넘어갈 뻔 했던 70대 여성이 경찰과 필담을 주고 받으면서 범인을 붙잡았습니다.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모자를 깊게 눌러 쓴 남성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하지만 바로 뒤를 쫓아간 경찰에 결국 붙잡힙니다.

이를 지켜보던 70세 박모 씨는 그 자리에 주저 앉더니 머리를 감싸고 놀란 마음을 진정시킵니다.

'2000만원을 주지 않으면 아들을 죽이겠다'며 비명 소리를 들려준 보이스 피싱에 당할 뻔 한겁니다.

[박모 씨/피해자 : (전화를 하다) 중간에 때리면 (아들 목소리로) 아프다고 악 하니까…80만원밖에 없어서 이모한테 2000만원만 빌려달라고 했지.]

그러나 형편이 좋지 않은 박씨가 큰 돈을 인출하는 걸 수상하게 여긴 은행 직원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조직원 검거에 나섰습니다.

약속 장소로 이동하는 사이 경찰은 박 씨가 조직원과 통화를 이어가도록 상황에 맞는 답을 종이에 적어 일러줬습니다.

[이성용/성동경찰서 한양지구대장 : (범인이) 피해자에게 전화를 끊으면 안된다고 강력히 요구했기 때문에… 대처 요령을 다시 필담을 이용해서…]

결국 돈을 받기 위해 기다리던 28살의 중국 동포 조직원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이 조직원이 총책과 주고 받은 메시지 등을 토대로 추가 수사에 나설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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