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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빠른 한·일 '위안부 합의' 배경 살펴보니…

입력 2015-12-28 20:56 수정 2015-12-2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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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렇다면 협상에 임한 외교부의 분위기는 어떤지 짚어드리겠습니다.

외교부에 임진택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이곳 분위기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성취감'과 '신중함'입니다.

지난 2014년 4월 이후 12차례 국장급 협의를 하면서 상당히 고단한 조율 과정을 거쳤는데요.

마침내 올해 안에 합의안을 도출했다는 안도감입니다.

반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오늘(28일) 합의안에 대해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다는 반응이 나오자 외교부는 신중하게 여론의 추이를 살피는 모습입니다.

[앵커]

올해 안에 했다는 것이 외교부에게 그렇게 중요한 것인가 하는 문제는 짚어봐야 할 문제이기도 한 것 같고, 아무튼 알겠습니다. 오늘(28일) 일본 정부 대표로 협상을 한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돌아갔습니까?

[기자]

네. 오늘 중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지금 이 시간쯤이면 공항에 도착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바로 전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서울 모처 호텔에서 저녁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도 합의문 발표 후 통화를 했다면서요?

[기자]

네. 오늘 오후 6시 정도에 아베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여기서 아베 총리는 다시 한 번 피해자들에게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에 대해 앞으로 신뢰를 쌓아가며 새로운 관계를 열어 가자, 이렇게 답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조금 전 한일 관계 개선과 대승적 견지에서 이번 합의에 대해 피해자와 국민의 이해를 바란다는 내용의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앵커]

당초 협상이 연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는데요. 예상보다 빠른 합의인가요?

[기자]

양국 모두 연내 타결을 해야 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먼저 아베 정부는 그동안 미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의 인권 개선 요구를 줄기차게 받아왔습니다.

이번 기회에 이런 부담을 털고 가자는 계산입니다.

특히 전쟁이 가능한 평화헌법이나 자위대의 활동반경을 정할 때 미국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이 압박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정부도 외교적으로 동북아 문제 해결, 특히 북핵 문제라든지 역내 경제 통합 등을 위해 한미일 관계를 활용할 여지는 커진 셈입니다.

다만 국내 여론이 문제입니다.

외교적 성과에 치중한 나머지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했다는 비난 여론이 형성될 경우 후폭풍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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