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협상안 미흡하다"…피해 할머니들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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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협상안 미흡하다"…피해 할머니들 성토

입력 2015-12-28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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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28일 한일 외교장관의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 결과에 대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한일 외교장관 합의안은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군이 관여한 사실을 인정하고 아베 총리가 사죄하며 한국 정부가 설립한 재단에 일본 정부가 10억엔의 예산을 출연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같은 협상안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인 경기 광주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10여 명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옥선(89) 할머니는 "누구 하나 제발로 간 것이 아니라 끌려 간 것"이라며 "우리 명예와 인권을 짓밟은 일본의 공식 사과와 법적 배상을 해야 한다. 정부에 섭섭하다"고 말했다.

유희남(88) 할머니는 "정부 협의안에는 만족하지 못한다"고 했고, 강일출(88) 할머니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며 정부의 소극적으로 협상에 불만을 표시했다.

할머니들은 또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이전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서울 마포구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용수(88) 할머니는 "정작 당사자인 위안부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담기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 할머니는 "일본 정부가 피해자들에게 보상이 아닌 법적 배상을 해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일본의 법적 책임과 처벌을 위해 싸워왔다"고 성토했다.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은 "가장 중요한 법적인 부분이 빠져 있다"며 "할머니들이 요구하는 것은 보상이 아니라 법적인 책임이다. 합의문을 구체적으로 검토해 봐야 겠지만, 피해자를 제외한 한·일 정부의 졸속적인 야합"이라고 비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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