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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 성공' 북한의 다른 기술력 수준은

입력 2012-12-13 18:21

"CNC·철강·섬유기술 세계적" 선전…"실패작" 평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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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C·철강·섬유기술 세계적" 선전…"실패작" 평가도

북한이 지난 12일 장거리 로켓 발사에 성공해 최소한 로켓기술 분야에서 남한을 앞섰다는 평가가 나옴에 따라 북한의 다른 기술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과학기술뿐 아니라 기계공업의 기초가 되는 공작기계 제작, 철강, 석유화학공업을 이용한 섬유생산 등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고 선전해왔다.

북한이 내세우는 기술력의 대표적인 생산물은 CNC(컴퓨터 수치제어) 기술을 통한 공작기계와 '주체철(鐵)', 섬유의 일종인 '비날론' 등이다.

북한이 CNC 공작기계를 공업기술 성과로 내세워온 것은 2009년부터다. 특히 노동신문은 지난해 1월 자강도 희천연하기계종합공장을 CNC기술의 대표적인 본보기로 소개하면서 "축구경기장의 약 7배에 달하는 면적 안에 4축, 5축, 6축, 8축, 9축의 CNC공작기계들이 들어찼다"고 설명했다. CNC기술의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은 공작기계의 `축'수다.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 김경동 기술부장은 세계적인 CNC 기술력을 가진 우리도 '9축' 공작기계까지 생산한다고 말했다. '9축' 공작기계는 다양한 복합가공이 가능한데 국내에서도 생산할 수 있는 업체가 얼마 안 된다는 것이 김 부장의 설명이다.

김 부장은 "3∼4년 전 북한사람들로부터 자신들의 공작기계 부품이 모두 국산화돼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며 "공작기계 홍보문건을 보면 '5축' 기계의 외관은 우리 제품과 비슷했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그러나 "기계의 성능은 검증해봐야 알겠지만 우리는 물론이고 중국보다 떨어지는 수준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체철'과 '비날론' 역시 북한이 2000년대 후반부터 꾸준히 '첨단기술 산물'이라고 선전해온 생산물들이다.

'주체철'은 용광로에 코크스 대신 무연탄을 철광석, 석회석 등과 같이 넣고 고순도의 산소를 불어넣어 생산한 철이고, '비날론'은 무연탄에서 얻은 카바이드를 원료로 만든 합성섬유의 일종이다. 북한에서만 생산된다는 뜻에서 `주체섬유'로 부르기도 한다.

북한은 이 '주체철'과 '비날론'이 대대적으로 생산되면 "인민경제 발전에 막대한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고 공언해왔지만, 최근 들어 공급부족 등으로 내부에서도 `실패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인권단체 ㈔좋은벗들이 운영하는 북한연구소 소식지 '오늘의 북한소식'은 지난 6월 북한 중앙당의 한 간부를 인용, "주체철이 (기대와 달리) 절반도 생산이 안 되고 있다"며 "중앙에서도 좌시할 수가 없어 책임을 물어 숱한 기술자들을 붙잡아갔다"고 전했다.

또 '비날론'을 생산하는 2·8비날론연합기업소와 '주체비료'를 만드는 흥남비료공장 역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북한은 최근 몇 년새 나노기술, 전자정보, 생물공학 등 다양한 과학분야에서도 주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기술력이 구체적으로 검증된 것은 별로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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