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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창선, 삼성 공장·하롱베이행…이번 주 북·미 '의제 담판'

입력 2019-02-18 07:56 수정 2019-02-1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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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베트남 하노이는 회담 준비로 분주합니다. 하노이 현지 분위기와 이번주 북·미 협상 전망에 대해 취재 기자와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박현주 기자,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을 비롯해 북측 실무진이 지난 토요일(16일), 이틀 전에 하노이에 도착해서 김정은 위원장이 갈만한 곳들을 사전에 둘러봤죠?
 

[기자]

네, 북측 실무진은 베트남 영빈관에 머물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의전과 동선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이 실무진을 이끄는 사람이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인데요.

지난해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떠올려보면 김 부장의 동선이 김정은 위원장의 동선과 거의 일치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김 부장이 둘러본 곳이 회담의 주요 시찰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많습니다.

[앵커]

어제는 하노이 도심에서 차로 1시간 가량 떨어져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 외곽을 둘러봤다고 해요?

[기자]

네, 베트남 박닌성의 삼성전자 스마트폰 제조 공장에 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베트남 도심에서는 차로 1시간 정도 거리고요.

회담장으로 유력한 국립컨벤션센터를 기준으로는 약 40k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하노이 현지에서 취재 중인 유선의 기자가 어제 둘러봤는데 잠시 보겠습니다.

[유선의 기자]

하노이 도심에서 차를 타고 약 1시간 떨어져 있는 박닌성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공장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에 방문했을 때 둘러볼 장소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입니다.

베트남 현지 직원만 8만 명 정도 이 공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정문을 지나 옆에 주차장을 보면 휴일인데도 수많은 직원들이 출근해서 이렇게 오토바이를 세워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보다 완성된 형태의 도시의 모습을 확인했던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베트남에서는 북한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한창 발전 중인 도시의 모습을 직접 확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실제로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을 둘러본다면 베트남식 경제 개발 모델을 따르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창선 부장이 또 하노이 인근 관광지, 하롱베이와 중국과의 국경지대를 찾기도 했다고요.

[기자]

하노이 동쪽에 있는 하롱베이를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 1964년 김일성 주석도 다녀온 적 있는 곳입니다.

또 하노이 북부에 있는 랑선성 지역도 찾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만약 김정은 위원장이 항공편, 자신의 전용기인 참매 1호가 아니라 특별열차를 타고 중국을 통해 베트남에 간다면, 랑선역을 거쳐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앵커]

김창선 부장이 하노이에 가기 전에 중국 광저우에서 하루를 머물렀잖아요. 비행기로 가게 된다면, 광저우에서 경유해서 갈 가능성도 있고 특별열차를 탈 경우에도 당연히 중국을 거치기 때문에 광저우 지역을 거치지 않을까 하는 분석이 나오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김 부장은 지난 15일 베이징에 도착했는데, 베이징에서 하노이까지 직항이 있는데도 굳이 국내선을 타고 일단 광저우로 갔습니다.

또 광저우에서 하루 머문 뒤, 이튿날 하노이로 갔는데요.

이때문에 김정은 위원장도 하노이로 가기 전에 광저우에 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입니다.

실제로 광저우는 중국의 개방을 상징하는 곳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지난 2006년 광저우를 찾아 산업시설을 둘러본 적 있습니다.

경제 시찰지로서 광저우가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고요.

또 한편으로는 단순히 김정은 위원장이 참매 1호를 탈 경우 경유지로써 광저우를 이용하기 위해서라는 예측도 있습니다.

또 김창선 부장이 김 위원장의 정확한 동선을 노출하지 않기 위한 작전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과연 어디에서 만나서 역사적인 2차 북·미정상회담을 할지, 또 어디에 묵을지 이 부분은 아직 확정이 안된 것 같고요. 일단 확정이 된 것은 전 세계 취재진들이 모일 프레스 센터 아닙니까? 어디입니까?

[기자]

하노이 도심에서 차로 30분정도 떨어진 정도 '우정노동문화궁전'이라는 곳이 확정됐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직접 가보니 어제 낮 기준으로 이미 공사가 시작됐고, 취재진 수천 명을 충분히 수용할만한 규모였습니다.

또 베트남 정부도 지난 주말부터 회담 공식 사이트를 열고 내외신 취재진 사전등록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의전이나 경호보다 더 중요한 게 회담의 의제인데요. 어떤 내용들을 가지고 두 정상이 최종 담판을 벌이게 될지, 이부분에 대해서 현재 하노이에서 실무 협상이 진행될 예정인거죠?

[기자]

네, 스티븐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가 이르면 내일쯤 하노이에 가고, 비슷한 시기에 김혁철 북한 대미특별대표도 도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두 사람은 이달 초 평양에서 2박 3일동안 한 차례 협상을 벌인 바 있습니다.

이 둘이 다시 만나 벌이는 하노이 막판 협상에서는 북·미정상회담 합의문을 만드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성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가 회담 직전까지 막판 줄다리기 협상을 벌인 것과 비슷합니다.

외교소식통은 "지난해 정상회담에선 사전 협상보다 막판 현지 협상에서 훨씬 속도가 났다"며 "이번에는 1차 북·미정상회담보다 더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한다는 북미간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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