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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북 매체들 '북·미 낙관론' 왜?…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입력 2019-02-17 20:29 수정 2019-02-17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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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00) / 진행 : 김필규


[앵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하노이 회담 열흘 앞둔 북·미 간의 움직임들 분석을 해 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노동신문 내용부터 한 번 좀 짚어보겠습니다. 이것이 13일자이기는 했는데 오늘(17일) 내용이 전해졌고요. 기고문 형태를 빌리기는 했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공식적으로 강조를 했습니다. 이거 어떻게 좀 읽어볼 수 있을까요?

 
  • 13일 노동신문 '비핵화 의지' 공식화…의도는?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노동신문에 나오는 글 중에 논평은 주로 대외용이고 정론 또는 기고문은 대내용입니다. 그런데 재일동포 오은서라는 사람의 이름으로 장문의 기고문을 실었어요. 한 면에 3분의 2가 됩니다, 굉장히 깁니다. 거기 내용을 제가 다시 요약할 필요가 없고. 조금 전에 말씀하셨으니까.]

[앵커]

대내용이라면 하면 북한 주민들을 향한 내용이라는 말씀이신 것이죠?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그런데 일반 주민보다는 북한의 간부급들 중에 지금 비핵화를 확실히 하는 거냐라는 데 대한 의구심이라고 그럴까. 우리 쪽에서는 진정성을 의심하지만 북쪽에서도 확실히 하는 건가 그 동안에 얼마나 지금 고생을 해서 저거를 만들었는데. 그리고 그걸 민족의 보검이라고 했었어요. 민족의 보검이라고 하면서 그것 때문에 지금 한반도에 전쟁이 안 나고 있다고 했는데 저거를 버리다니 그게 진심인가 하는 의심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안 된다, 위험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고요.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위험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김정은 위원장이 지금 뭘 모르고 지금 트럼프에 끌려가는 거 아니냐 하는 식의 저항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 다음에 이걸 버리고 나면 우리는 정말 협상력이 없어지는 것 아니냐 하는 생각들을 하고 있는 사람들한테 대한 일종의 확실한 메시지를 보내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더구나 이제 고르디우스의 매듭이라는 얘기까지 했었는데 그 동안에 25년 동안 꼬이고 꼬였던 문제를 이번에 아주 단칼에 확실하게 끝내고 북·미 관계 개선으로 넘어간다, 그러니까 기대하라. 그런 메시지가 있고 또 미국에 대해서도 북·미 정상회담에서 제재 완화에 대한 확실한 카드를 들고 나와라 하는 그런 메시지도 담겨 있다고 생각…]

[앵커]

대내적, 대외적 메시지가 한꺼번에 다 응축돼 있다 그런 말씀이군요. 이게 13일에 나왔습니다. 13일에 나온 그 이후에 또 미국이 이와 관련된 메시지를 저희는 지금 오늘 이 사실이 전해지기는 했지만 또 그것을 알고 그에 맞는 행동이 나왔다고 볼 수 있겠죠?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그렇죠. 그러니까 평양 시간으로 13일 오전에 노동신문은 발간이 됐고 아마 미국 국무부에서는 실시간으로 자기 장관한테 보고했을 겁니다. 그런데 그날 13일날 폼페이오 장관은 헬싱키에 있었어요. 그러니까 한 8시간 정도 시차가 나니까 그날 오후쯤에는 노동신문 내용이 보고가 됐을 겁니다. 그러자 거기서 CBS라는 방송하고 인터뷰하면서 제재 완화라는 단어를 꺼냈어요. 그리고 14일날도 제재 완화에 대해서 언급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에 상응 조치로서 비핵화 제재 완화를 해 줄 수 있다, 또 긴장 완화를 위해서 제재 완화를 할 수 있다 하는 답을 그때 14일날 내놨어요. 우리 쪽의 보도가 좀 늦었죠. 그런데 사실은 금년 1월 18일부터 19일까지 김영철 부위원장이 워싱턴을 다녀오지 않았어요? 그때 폼페이오 장관한테 굉장히 세게 제재 완화를 촉구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저도 이제 언론 쪽에서 들은 얘기인데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기자들도 있지 않습니까? 김영철이 그렇게 세게 얘기를 했는데 그 동안은 답이 안 나왔었거든요. 그러자 이 13일날 노동신문에 이걸 띄우니까 비로소 폼페이오가 거기에 대해서 제재 완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렇게…]

[앵커]

당시 폼페이오 장관이 제재 완화라는 카드 갑자기 꺼낸 것,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맥락에서 해석을 해 볼 수가 있다…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세상에는 불쑥 튀어나온 건 없죠. 다 원인 결과가 있으니까.]

[앵커]

알겠습니다. 또 하나 좀 질문을 드리고 싶은 게 오늘 이제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이제 김정은 위원장이 와서 베트남에 와서 돌아다니게 될 동선을 체크를 하면서 현재 베트남 경제 현장을 둘러보면서 그중에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 돌아봤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이 부분은 또 어떻게 해석해 볼 수 있을까요?

 
  • 김창선, 베트남 삼성공장 주변 둘러봤다는데?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지난번에 4월 27일날 도보다리 대화에서 개방 개혁을 한다면 베트남식으로 하고 싶다는 얘기를 했기 때문에 베트남의 여러 군데를 보고 싶어 할 겁니다. 과연 미국과의 관계를 적절하게 관리하면서 외국의 자본을 끌어들려서 발전하면 얼마나 발전하겠는가 그 현장을 둘러본다는 것이 이제 큰 의미가 있는데. 그런데 삼성전자를 둘러봤다고 그래서 저는 아까 그 얘기를 기사에서 보고 이게 남북 정상회담에서 상당히 큰 부담으로 들어오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앵커]

부담이 될 수 있겠다…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왜냐하면 그동안은 북한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개성공단을 내놓을 때부터 첨단기술이 들어오지 않는 데 대해서 불평이 많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9월달에 유명한 냉면 발언 옥류관에서, 그것도 대기업들한테 '목구멍으로 냉면이 넘어가느냐' 하는 식의 얘기를 했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거기에 대해서 관심이 많고 내지는 남한 당국에 대해서 좀 불만이 있다는 것을 눈치챈 이선권 위원장이 충성의 표시로 그 얘기를 했다고 보는데.]

[앵커]

그 역시 상당히 논란이 되기는 했지만 그냥 불쑥 나온 이야기가 아니라…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맥락이 있죠. 그러니까 이번에 베트남까지 가서 삼성전자 공장을 스마트폰 공장을 돌아보고 와서는 아마도 아니, 남의 나라 남의 민족한테도 그렇게 해 주면서 우리민족끼리 돕자고 약속해 놓고 우리한테는 안 해 주는 겁니까 했을 때 글쎄 UN 대북 제재 때문에, 이렇게만 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점이 있지 않겠는가. 대북 논리를 정부도 그렇고 삼성전자도 좀 갖춰야 될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 문제는 김정은 위원장이 실제로 베트남을 갔을 때 정말 방문을 할지 안 할지 지켜보고 나서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문제 같습니다.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물론 그렇지만 김창선 부장이 갔다는 얘기는 김정은 위원장이 거기에 대해서 관심이 많고 삼성에 소위 기술이 북쪽에 들어오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속내를 읽었기 때문에 갔으리라고 봅니다. 가고 안 가고는 그때 현장에서 결정이 되겠지만.]

[앵커]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부분 좀 여쭤보겠습니다. 지금 여러 가지 가장 중요한 건 결국 협상에서 어떤 내용을 하고 하노이 선언문에서 무엇이 담길까 하는 부분일 텐데 빅딜이 될 것이냐 스몰딜이 될 것이냐 이런 얘기도 나오고 어떤 내용 구체적으로 담길 것이냐가 가장 큰 관심사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좀 전망을 하십니까?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스몰딜로 끝나지는 않을 것 같고. 왜냐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저렇게 큰소리를 쳐놓고 스몰딜에 끝나면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나 빅딜로 가기에는 지금 상응 조치를 얼마나 미국이 얼마나 준비하느냐에 따라서 결정될 일이지만 빅딜로 가기에는 좀 시간이 좀 부족하다. 그러니까 스몰딜은 넘고 빅딜로 나가기 위한 틀을 짜는 선에서 이번에는 끝나고 그 이후에 후속 협상에서 빅딜을 위한 실무적인 시간표를 짜리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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