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남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유서 깊은 흑인 교회에서 백인 괴한이 신도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최소 9명이 숨졌습니다. 경찰은 인종 증오 범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지시간 17일 밤,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의 흑인교회가 지옥으로 변했습니다.
교회 예배실에 난입한 백인 남성이 총을 난사해 신도 9명이 숨진 겁니다.
[조 라일리/미국 찰스턴 시장 : 교회로 걸어들어와 기도 중인 사람들에 총을 쏜 것은 증오에서 비롯된 걸로 봐야 합니다.]
현지 경찰과 미 연방수사국 FBI는 작은 체구에 회색 스웨터, 청바지, 부츠 차림의 21세 백인 남성을 용의자로 지목했습니다.
헬기까지 동원해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용의자는 체포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희생자 중에 이 교회 목사이자 주의회 상원의원인 클러멘타 핀크니가 포함돼 주목됩니다.
그는 두달 전 인근 지역에서 백인 경관이 비무장 상태의 흑인을 사살한 사건이 벌어진 뒤 모든 경찰에게 신체 부착 카메라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추진해왔습니다.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진 곳은 1816년 건립된 이매뉴얼 아프리카 감리교회.
흑인 인권 운동의 산실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현지시간 18일 찰스턴에서 유세 활동을 하려던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애도의 뜻을 전하며 방문 일정을 취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