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아시아 여성만 골라서 얼굴을 둔기로 때리는 '묻지마 폭행'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아시아 여성에 대한 편견에 사로잡힌 흑인 남성이 용의자로 지목된 가운데, 한인 동포 사회도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이상렬 특파원입니다.
[기자]
뉴욕 맨해튼 차이나타운의 CCTV에 호리호리한 몸매의 젊은 흑인 남성이 찍혔습니다.
딱딱한 물체를 비닐 봉지에 감싸들고 있습니다.
그는 현지시간 15일, 세탁소에 들어가 이 물체로 일하고 있던 아시아계 여성의 얼굴을 가격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이 남성이 앞서 지난 10일과 12일에 아시아 여성 3명을 잇따라 '묻지마 폭행'한 사건의 용의자라고 보고 있습니다.
용의자는 젊은 아시아 여성에게 말을 붙인 뒤, 여성이 외면하면 잠시 자리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비닐 봉지에 싼 둔기로 얼굴을 때리고 달아났습니다.
얼굴을 크게 다친 피해 여성들은 아직도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피해 여성 : 경찰이 그를 잡기 전까지는 밖에 나가기가 겁나요. 걸어 다니는 것도 무서워요.]
경찰은 용의자가 아시아 여성에게 편견을 가진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피해 여성은 용의자가 범행 직전 "아시아 여성들이 자신과 데이트를 해주지 않는다"며 불만을 터뜨렸다고 말했습니다.
용의자는 체포되지 않고, 또 다른 범행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뉴욕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