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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뿌리째 뽑혔는데…턱없이 낮게 잡힌 '풍력계급'

입력 2018-08-24 20:48 수정 2018-08-24 23:57

'태풍 대비' 솔릭이 남긴 시사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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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대비' 솔릭이 남긴 시사점은…

[앵커]

이번 태풍 '솔릭'은 특히 비보다 바람으로 인한 피해가 컸습니다. 앞으로 언제 또 다른 태풍이 한반도를 향할지 예측하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이번에 최소한 태풍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어떤 면이 부족했는지는 잘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박상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2일 제주 서귀포 자동관측기에 기록된 최대 순간풍속은 초속 20m였습니다.

곳곳의 간판이 날아가거나 유리창이 깨졌고 굵은 야자수도 맥없이 부러졌습니다.

철제 구조물은 엿가락처럼 휘었고, 나무가 뿌리째 뽑힌 곳도 있었습니다.

바람의 위력을 설명할 때 흔히 인용되는 설명은 '보퍼트 풍력계급'에 따른 겁니다.
 
이에 따르면 당시 속도는 '큰바람' 등급으로 "잔가지가 꺾이고, 걷기 힘든 상태"에 해당합니다.

실제 서귀포의 피해와 비슷한 상황이 되려면 '노대바람' 즉, 두 단계 더 높은 등급이어야 합니다.

대비도 훨씬 철저히 했어야 하는데 현실과 등급분류가 맞지 않는 겁니다.

바람과 함께 파도도 거세진 22일 아침부터 서귀포 해안가 곳곳에는 출입 통제선이 설치됐습니다.

하지만 선을 넘어 파도를 지켜보거나 사진을 찍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제지할 근거가 불분명하기 때문입니다.

태풍 예보도 아쉽습니다.

22일, 우리 기상청이 태풍의 위치를 발표하는 것은 4번.

가장 자주 업데이트를 한 23일에도 8번에 불과했습니다.

매시간 위치를 알렸던 일본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시시각각 이동하는 태풍의 위치를 신속히 파악해 적절한 대비를 하는 데에 턱없이 부족합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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