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통일부에 윤설영 기자 나가있죠?
윤 기자, 북한에서도 대형 사고가 났네요. 평양에 아파트가 무너진 얘기 들어왔던데 어떻게 된 것이죠?
[기자]
네, 지난 13일 평양 평천구역에 있는 아파트 한채가 통째로 무너졌습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이 이 소식을 이례적으로 보도했는데요. 하지만 정확한 사고원인이나, 피해 규모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우리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무너진 아파트는 23층짜리로, 한 층에 4세대씩, 총 92세대가 입주해 있었다고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공사 마무리 중이던 인부들도 다수 있었기 때문에 최소 100명 이상이 사망했거나 다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사고가 난 곳이 평양이라면, 거기 최고위층이 사는 곳 아닌가요?
[기자]
네, 사고가 난 곳은 평양시 평천구역 안산1동입니다.
평양역 서쪽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구도심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때문에 최고위층 보다는 외화벌이 꾼이나 중산층들이 주로 살고 있습니다.
주변에 낡은 아파트를 볼 수 있는데요. 이번에 사고가 난 아파트는 대규모 단지는 아니고, 한 동만 건설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완공 전에 주민들이 입주했다가 참변을 당했습니다.
Q. 완공 안 된 아파트에 왜 사람들이 들어가 있었던 거죠?
[기자]
탈북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북한에서는 원래 완공되지 전에 들어가는 게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건물 외관은 당국에서 지어주고 내부 인테리어나 바닥 공사 등은 주민들이 직접 하게 되는데요. 공사비 조달이 어렵다 보니 직접 살 사람이 알아서 공사를 하고 살아라 이런 것입니다.
또 북한은 2009년부터 평양 10만호 건설 운동 벌여와 무리해서 짓다보니 부실 공사도 번번하게 일어났습니다. 집집마다 창문 크기가 다르다는 이야기도 나올 정도였는데요.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가 김정은식 마식령 속도, 빨리빨리하려다가 난 사고라고 보고 있습니다.
Q. 그런데, 북한에서 누가 이렇게 머리 숙여 사죄하는 모습은 못봤는데요. 건국이래 처음 아닌가요?
[기자]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선우형철 인민내무군 장성 등 관계자들 이름 실명으로 공개하고 사죄를 지시했는데요. 그만큼 사고의 중대성을 감안해 주민들 불안과 불만을 잠재우려는 것 같습니다. 김정은도 민심이 두려웠던 모양인데요.
아마 사고가 수습되고 나면, 이들이 어떻게 처벌받을지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Q. 이례적 지도부 사죄…실명 사죄 배경은
[기자]
북한에서도 노동 신문을 통해 세월호 참사에 대해 일부 보도가 됐었습니다. 한국 정부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대통령의 책임이다, 이런 식으로 여러 차례 북쪽에서 보도가 됐었는데요.
아무래도 이런 사실들이 북한 주민에게 전달되다 보니 이런 부분도 감안하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 같고요. 세월호 참사를 염두해뒀다는 분석도 일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Q. 김정은, 아파트 붕괴 사고 뒤 축구 관람?
조선중앙통신에서는 김정은이 사고 소식을 보고를 받고 가슴이 너무 아파서 밤을 지새웠다고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5월 16일자 노동신문 1면 사진을 보면, 김정은이 5월 14일, 즉 사고 다음날 밤에 축구경기를 보면서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실려 있습니다.
걱정하느라 밤을 지새웠다는게 사실인지 의문이 드는데요. 이렇게 사고 여파가 커질 줄 모르고 16일 노동신문에 실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윤 기자. 잘 들었어요. 수고했어요.
주요뉴스 정리합시다. 먼저 청와대 '해경 해체 등 정부 조직 개편 불가피', 다음 야당 '위기의 KBS, 노조 제작 거부 돌입하나' 마지막 여당 '정몽준 박원순 첫 토론, 색깔론 난타전' 이렇게 메인뉴스에서 다루겠습니다. 준비하도록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