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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오바마와 첫 회동…정권 인수인계 적극 협력 합의

입력 2016-11-1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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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오바마와 첫 회동…정권 인수인계 적극 협력 합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대선에서 승리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와 처음 회동해 정권 인수인계 등에 관해 논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와 백악관 집무실에서 90분 동안 회담한 후 "훌륭하고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가 미국이 직면한 다양한 현안에 대해 현 행정부와 함께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혀 크게 고무됐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한 "대선 기간 미국 사회에 깊은 골이 패어진 사실이 드러난 만큼 지금은 모두가 정당이나 정치적 선호에 관계없이 우리가 직면한 많은 난제를 해소할 수 있게 함께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오바마 대통령에 '자문'을 받기를 고대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당선인이 성공하면 나라가 상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신의 성공을 도울 수 있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며 전폭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으로 남은 2개월 임기 동안 최우선 사항은 대통령 당선인이 성공을 거둘 수 있게 정권 이양을 원활하기 위해 노력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는 오바마 대통령과 "많은 다른 상황과 일부 좋고 일부는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오바마케어를 비롯해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한 주요 정책들을 폐기할 가능성을 내비쳤는데 그와 관련한 이슈를 거론했을 공산이 농후하지만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간 트럼프는 오바마 대통령 미국 출생 의혹을 제기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른바 '버서(birther)' 논란이다.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 지원 유세를 펼친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자는 대통령에 적합한 인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트위터도 제대로 관리 못하는 사람에게 핵무기 발사 코드를 넘길 수 없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 유세기간 내내 트럼프가 총사령관으로서 부적합하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은 최소한 공개적으로는 두 사람 모두 서로에 대한 적대감을 일단 제쳐놓은 '화해'의 장면을 연출했다.

회담 종료 후 기자들이 몰려들었을 때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에 미소를 지은 채 회동 진행 경과를 설명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8년 전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백악관 관계자들은 프로다운 면모를 보여주며 평화로운 정권이양에 적극 협조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전날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정권 인수작업을 본격 가동했다.

그간 트럼프는 상하원 선거에서 승리해 양원을 장악한 공화당을 앞세워 건강보험개혁법, 이란 핵협상과 파리 기후변화 협약을 원점으로 돌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10일 오바마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자와의 면담에서 이런 정책들의 장점 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특히 행정협정에 관해서는 차기 대통령이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는 전통이 있다"며 "그러나 이번 경우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오바마 대통령과 회동을 마치고서 의사당으로 가서 의회 지도자들과 만나 공화당의 내년 입법 아젠다에 관해 협의했다.

10일 오전 트럼프는 뉴욕에서 부인 멜라니아 여사 등과 함께 전용 제트기편으로 워싱턴DC 레이건 공항에 도착해 백악관에 들어갔다.

멜라니아 여사는 별도로 퍼스트 레이디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만나 대화를 가졌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자와 조 바이든 부통령도 따로 만났다.

한편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내년 초 정권 인계를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간다고 공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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