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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황당한 '기습 폐업'…환자·직원들 '발 동동'

입력 2015-05-11 21:15 수정 2015-05-11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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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의 한 요양병원이 갑자기 폐업을 결정하는 바람에 환자는 물론 직원들까지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문 닫기 이틀 전이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삐쩍 마른 80대 할아버지가 침대에 누운 채 병원 로비에 나와 있습니다.

잠시 후 구급차를 타고 다른 요양병원으로 향합니다.

또 다른 할아버지도 마찬가지.

병원 측이 지난 9일 보건소에 갑작스런 폐업 신고를 한 뒤 환자들에게는 이틀의 시간을 주고 퇴원을 요구한 겁니다.

[환자 가족 : 갑자기 이렇게 어디로 모셔야 한다니까 당황스럽고 이 뭔 날벼락인지.]

치매노인 등 입원환자 180여 명 가운데 절반은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나머지 절반은 마땅한 병원을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모른 채 폐업 통보 하루 전날인 지난 8일 어버이날을 기념해 환자들에게 카네이션을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병원 직원 : 우리한테 (통보) 온 게 아니라 보호자한테 들은 거죠. 직장을 잃었는데 우리도 피해자예요.]

병원 측은 새 건물주가 기존 병원을 승계하지 않고 새 병원을 열겠다고 해 폐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병원 인수 관계자 : 불법이 예전에 있었다면 과징금이 승계되니까 겁이 나서요.]

문제는 현행 의료법상 병원 폐업을 사전에 고지할 의무가 없다는 겁니다.

폐업 신고를 받은 담당 보건소는 환자 이전 문제를 해결하라고 권고만 했을 뿐입니다.

병원 폐업과 환자 보호를 위한 의료법 개정안이 지난 3월 국회 보건복지위에 상정됐지만 아직 통과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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