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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포야학' 조범진 선생님 "학생들 만나며 더 많은 것 배워"

입력 2015-07-16 21:32 수정 2015-07-1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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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실에 계신 선생님 한 분이 연결돼 있는데요. 교무부장을 맡고 계신 조범진 선생님이십니다. 그런데 이렇게 뵈니까 학생 같으신데요?

[조범진 교무부장/마포야학 : 아닙니다.]

[앵커]

아닌가요? 어떤 과목을 맡고 계십니까? 교무부장님도 맡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마는.

[조범진 교무부장/마포야학 : 저는 지금 교무부장을 하면서 수업을 부득이하게 못 나오시는 선생님들이 계시면 그 선생님들 안 나오실 때 보충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과목에 상관없이요?

[조범진 교무부장/마포야학 : 그런데 제가 주로 했던 과목이, 전에 주로 했던 과목이 수학이랑 과학이기 때문에 수학이랑 과학 위주로 이제 학생들이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제가 그걸 맡아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렇게 뵈니까 정말 수학과 과학을 잘 하시는 분처럼 생기셨습니다.

[조범진 교무부장/마포야학 : 감사합니다.]

[앵커]

낮에 직장을 다니신다면서요.

[조범진 교무부장/마포야학 : 네, 그렇습니다.]

[앵커]

힘드시지는 않으신가요?

[조범진 교무부장/마포야학 : 보시는 것처럼 저희 마포야학의 환경이 썩 좋지 않고 제가 직장을 마치고 되게 많이 피곤하고 힘들 때는 오늘은 집에 가서 좀 쉬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 막상 이곳에 나와서 학생들을 만나고 그 학생들과 같이 호흡하다 보면 제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제가 더 많은 에너지를 얻고 갑니다. 그래서 사실 봉사를 하기 전에는 저보다 더 나은 사람들, 저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진 사람들과 저를 비교하면서 제가 너무 많이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많이 살았었는데 이곳에서 봉사를 한 뒤로부터는 내가 너무 가진 게 많고 내가 그 가진 것들을 나눌 수 있겠구나라는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서 지금은 봉사에 임하고 있습니다.]

[앵커]

고맙습니다. 운영비가 대개 졸업생들이 기부해서 마련한다고 들었는데 그걸로도 턱도 없이 부족하겠죠.

[조범진 교무부장/마포야학 : 사실 이곳에 오려는 학생들이 저에게 상담전화가 오면 사실 공통적으로 하는 질문 중의 하나가 수업료에 관한 부분인데 이곳에 나오기까지 많은 분들은 대개 큰 어려운 다짐을 하고 나오는데 그런 수업료 때문에 그런 어렵게 먹은 다짐들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분들이 계신 걸 보고 그런 분들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저희 마포야학 같은 경우에는 전혀 수업료를 받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이곳에서 수업을 하셨던 교사분들이라든지 아니면 또 학생이었던 분들 그리고 또 예전에 자기가 많이 못 배워서 그런 분들이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그리고 또 오며 가며 저희가 이곳에 있다는 걸 아시고 주민들이 보시고 저희의 환경을 이렇게 보신 다음에 도움을 많이 주셔서 학생분들에게 전혀 수업료를 받지 않고 어렵지만 운영하고 있습니다.]

[앵커]

잘 알겠습니다. 말씀을 워낙 잘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그리고 수업중이신 것 같은데 아무튼 저희 때문에 수업에 방해가 된 것 같아서 죄송하기도 하고 또한 다시 한 번 감사드리기도 합니다. 조범진 선생님, 고맙습니다. 뒤에 계신 분들께도 인사 전해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조범진 교무부장/마포야학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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