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용감한 시민이 격투와 추격전을 벌인 끝에 성추행범을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주인공은 손모(25)씨.
22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손씨는 지난 19일 0시20분께 부산 북구의 한 병원 앞을 지나다 '도와 달라'는 여성의 비명소리를 들었다.
손씨는 곧바로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달려가보니 20대 여성이 쓰러져 있었고, 앞에 있던 남성이 달아나기 시작했다.
이에 손씨는 남성을 30m 가량 쫓아가 격투를 벌였지만 이 남성은 손씨를 뿌리치고 택시를 타고 도주했다. 격투과정에서 손씨는 턱과 무릎에 찰과상을 입고, 발목을 접질리는 등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
손씨는 포기하지 않고 뒤따르던 택시를 타고 1.5㎞ 가량 추격해 남성이 탄 택시가 잠시 정차한 사이 남성을 덮쳐서 붙잡은 뒤 경찰에 넘겼다.
경찰은 손씨가 붙잡은 이모(30)씨를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는 20대 여성을 200m 가량 뒤쫓아가 가슴 등을 만지고, 반항하는 여성을 바닥에 넘어뜨려 무릎 등을 다치게 한 뒤 도주한 혐의다.
북부경찰서는 22일 이씨를 검거한 손씨에게 표창장과 신고보상금을 전달했다.
김성훈 북부경찰서장은 "각박한 세상에서 손씨 같은 시민 덕분에 주변이 훈훈해 지는 것 같다"며 "손씨가 보여준 용기와 의로움이 우리 사회에 좋은 본보기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