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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청와대' 첫 국감대에…조국 불출석 놓고 난타전

입력 2017-11-06 13:26

민주 "9년간 민정수석 안나와", 한국 "오만방자 청와대"
한국, '흥진호 48시간' 의혹 제기…'을지훈련 술판' 등 거친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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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9년간 민정수석 안나와", 한국 "오만방자 청와대"
한국, '흥진호 48시간' 의혹 제기…'을지훈련 술판' 등 거친 설전

'문재인 청와대' 첫 국감대에…조국 불출석 놓고 난타전


문재인 청와대가 첫 국정감사 무대에 섰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6일 대통령 비서실을 상대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정권 교체 이후 청와대를 상대로 한 첫 감사다.

공수를 뒤바꾼 여야는 시종 날 선 신경전을 주고받았다. '을지훈련 술판', '오만방자', '국회멸시' 등 아슬아슬한 수위의 설전이 벌어졌다.

무엇보다 원활한 국정 운영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조국 민정수석의 불출석을 둘러싼 논란이 뜨거웠다. 여야의 공방이 계속되며 오전 질의는 제대로 시작조차 하지 못한 채 두시간 가까운 의사진행 발언만 이어졌다.

야당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잇딴 인사 실패를 주장하며 책임자인 조 수석의 불출석은 "국회 무시를 넘어선 국회 멸시"라며 출석을 압박했다.

한국당 김선동 의원은 "조 수석의 불출석 관련해 유감을 표시한다"며 "여야가 합의한 기관증인인데, 먼지 쌓인 레코드판 같은 사유서를 반복하며 국회 무시를 넘어 국회 멸시, 국민 무시를 하고 있다"고 비판을 퍼부었다.

김 의원은 "조 수석은 을지훈련 와중 민주당 지도부와 술판에 참석했고, 지난 9월8일 지도부와 만찬에도 참석했는데, 그러면서 여기엔 나오고 있지 않다"며 "조 수석이 안 나오면 우리는 누구에게 청와대 인사참사에 대해 물을 수 있느냐"고도 했다.

국민의당 최경환 의원도 "고위직 인사가 잇달아 낙마했는데 검증의 최종 책임자로서 조 수석에게 물을 말이 많다"며 "비서실 직제를 보니 전병헌 정무수석이 선임 수석 비서관인데, 오전까지는 전 수석이 계시고 오후엔 조 수석이 나오는 게 어떤가 제안드린다"고 말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지난해 국감 당시 여당 소속인 지상욱 의원이 우병우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 불출석을 옹호했던 속기록을 그대로 인용하며, "인사 관련 질의는 실장에게 하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같은당 강훈식 의원은 "지난 9년간 우리는 단 한 차례도 민정수석을 국회에 부르지 못했다. '내로남불'의 끝판은 여기서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방어막을 쳤다.

박근혜 청와대 출신으로 민주당에 입당한 조응천 의원은 박근혜 정부 당시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불참 사례를 경험하며 "당시 정진석 원내대표가 꼭 출석시키겠다 하셨다가 국감에 임박해 입장을 바꾸셨다"며 "우 전 수석이 신기원을 쓰는가 했는데 역시나 똑같았다"며 한국당의 '내로남불'을 꼬집었다.

논란이 계속되자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 나서 "한국당이 민정수석 출석을 요청하려면 과거 민정수석 출석을 방해했던 것부터 사과해야 순서이고, 민주당도 작년까지 그토록 출석을 요구한 데 대한 반성이 먼저"라며 "과거 관행을 핑계로 민정수석이 불참하는 것 또한 적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말을 받은 우원식 원내대표는 "민정수석이 나와야 될 일이 있으면 얼마든지 부르겠다"면서 "성역이 아니지만 기밀을 요하는 인사에 관해 물어보실 게 있으면 인사수석이 있고 비서실장도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에 한국당 원내대표인 정우택 위원장이 간사간 논의를 요청하며 한 시간 넘게 이어진 공방이 마무리됐다.

여야는 이날 시작부터 팽팽히 맞섰다. 검은 넥타이 상복 차림에 '문재인 정부 무능 심판' 피켓을 노트북에 걸고 나온 한국당 의원들의 피켓 게시 여부를 놓고 말싸움이 벌어졌다.

민주당 위성곤 의원은 "한국당 의원들의 피켓이 제가 회의하는 데 방해가 된다"며 피켓을 떼어줄 것을 요청한 게 시발이었다.

반면 한국당 의원들은 "정상적 의사를 표현할 수 있고 주장할 수 있는 자리"(송석준), "의원 개인의 가치와 철학을 표현하는 것까지 방해를 받아서는 안 된다"(김정재)며 반발했다.

실랑이가 이어지자 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본회의장에서야 피켓을 든 적이 있지만, 상임위에는 발언시간이 주어져 있다"며 "언론에도 충분히 나갔으니 정치적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본다"며 마무리에 나섰다.

그러나 김선동 의원은 "야당을 하다 여당을 하시니 과거에 어떻게 했는지 잊어버린 것 같다"며, 아예 민주당이 야당 시절 운영위에서 '새빨간 새누리당의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피켓을 부착한 채 참여했던 사진까지 들고 나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세월호 7시간' 문제를 집중 제기해 온 민주당에 맞불을 놓는 차원에서 일부 한국당 의원은 '흥진호 48시간' 문제를 거론했다.

한국당 정용기 의원은 "흥진호 사건과 관련한 48시간 동안 문재인 대통령의 동선을 시간 단위로 제출해 달라고 했는데 어떻게 했느냐"며 "세월호에 대해선 분 단위로 공개하라는 사람들이 한 시간 단위 이것도 안 주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을지훈련 와중 술판을 벌인 사람들이 아예 자료도 안 준다"며 "이렇게 오만방자한, 청와대가 국민 위에 군림하는 것이냐"고 고성을 이어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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