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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성완종 변호인 "밤 10시 반 마지막 통화…억울함 밝히겠다고 해"

입력 2015-04-09 20:44 수정 2015-04-13 11:03

"매일 만나 심경 토로…자신은 비리와 무관하다고 재차 언급"

"유서엔 어떤 내용 있는지 몰라…가족 의사 존중하는 것이 마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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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만나 심경 토로…자신은 비리와 무관하다고 재차 언급"

"유서엔 어떤 내용 있는지 몰라…가족 의사 존중하는 것이 마땅"

[앵커]

눈물을 보이면서까지 자신의 억울함을 강하게 주장했던 성완종 전 회장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는데 어제(8일) 밤늦게까지 담당 변호사와 얘기를 나눈 바가 있습니다. 바로 그 담당 변호사와 제가 잠깐 얘기를 나누겠습니다.

오병주 변호사가 지금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오병주 변호사/성완종 담당 변호인 :안녕하십니까?]

[앵커]

어제까지 많은 얘기를 나눴을 텐데 갑자기 오늘 주검으로 돌아와서 상당히 충격이 크겠습니다.

[오병주 변호사/성완종 담당 변호인 : 그렇습니다. 아주 안타깝고 참 슬픔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앵커]

어제는 몇 시까지 혹시 대화를 나누셨습니까?

[오병주 변호사/성완종 담당 변호인 : 어제 점심시간에 저하고 한번 만나뵀었고요. 또 변론준비를 해서 제가 저녁 때 사무실에서 야근을 하고 변론서를 10시경까지 만들고 10시 30분경에 변론서가 완성이 됐으니까 비서관 이메일로 보내주겠다고 하고 통화를 드린 것이 마지막 통화입니다.]

[앵커]

그러면 밤 10시 넘어서.

[오병주 변호사/성완종 담당 변호인 : 네, 10시 30분 정도 됐습니다.]

[앵커]

그때는 많은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오병주 변호사/성완종 담당 변호인 : 어제는 많은 얘기를 하지 못했고 그 전에는 매일 만나서 본인의 심경을 토로하고 저하고 같이 식사도 하고 하면서 변론준비를 해 왔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변론서를 다 준비를 하고 밤 10시 반에 통화했을 정도고 또 본인이 그 변론에 어느 정도 의지가 있었다면. 어느 정도가 아니라 많이 있었겠죠, 적어도 그 시간까지는.

[오병주 변호사/성완종 담당 변호인 : 억울함을 밝히겠다고 하셨고.]

[앵커]

밤 10시 반에요?

[오병주 변호사/성완종 담당 변호인 : 그리고 평소에도 저하고 만났을 때 누차 자신이 억울하다, 진상은 자신이 억울한 부분이 많이 가려져 있다. 이런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앵커]

그런데 새벽 5시에 유서가 발견이 되고 집을 나갔고, 그렇죠? 물론 유서신고는 나중에 됐습니다마는. 집을 나갔으면 그 시간이 마지막으로 통화하신 시간으로부터 불과 한 6시간이 안 되는 시간인데.

[오병주 변호사/성완종 담당 변호인 : 그렇습니다.]

[앵커]

어떤 심경 변화가 있었을까요. 혹시 전혀 눈치채지 못하셨습니까?

[오병주 변호사/성완종 담당 변호인 : 다만 검찰조사를 앞두고 저한테 생명을 바쳐서라도 내 이름 석 자에 누가 되지 않겠다, 이런 말씀을 한 번 하신 적이 있어요.]

[앵커]

그건 언제 그런 말씀을 하셨나요?

[오병주 변호사/성완종 담당 변호인 : 그것은 지난주 초에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다음에 검사님으로부터 피의자 신문조사를 받기 전에 또 검사님 앞에서 대화를 나눈 적이 잠깐 있었는데 그때도 생명을 바쳐서라도 이 억울함을 밝히겠습니다.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앵커]

그것도 지난주였습니까, 그러면?

[오병주 변호사/성완종 담당 변호인 : 지난주였습니다. 다만 그 취지가 저는 자신의 억울함을 강조하는 말로만 알아들었었는데 극단적인 선택을 이렇게 하시게 돼서 무나 안타깝습니다.]

[앵커]

생명을 바쳐서라도 풀겠다라는 말이 꼭 그 말이라고 딱 얘기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겠으나 본인의 어떤 잠재의식 속에 그런 것이 있었을 수도 있다는 저면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군요.

[오병주 변호사/성완종 담당 변호인 :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면 어저께 기자회견은 갑자기 왜 하셨습니까? 이건 검찰 쪽에서도 이런 예가 별로 없다, 이례적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던데.

[오병주 변호사/성완종 담당 변호인 : 기자회견 관계는 저하고 기자회견을 하시겠다는 것을 미리 말씀은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기자회견장에는 제가 없었기 때문에 그 자세한 상황은 기자회견이 끝난 다음에 저도 인터넷을 통해서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앵커]

그러면 담당 변호사로서 어제 기자회견에서 한 얘기에 대해서 당연히 의견을 나누었을 텐데. 사전이 아니고 사후라도요. 만일에 사전에 얘기를 안 했다면.

[오병주 변호사/성완종 담당 변호인 : 기자회견 내용에서 하신 말씀은 평소 저하고 변론준비를 하면서 대화할 때 그와 유사한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자신이 억울하다는 점과.]

[앵커]

나는 MB맨이 아니다.

[오병주 변호사/성완종 담당 변호인 : 그런 취지보다는 자신이 평생 25년 동안 약 350억원의 돈을 들여서 불쌍한 어린 학생들을 돕는 장학사업을 해 왔는데 돈에 눈이 어두워서 이와 같은 비자금을 조성하고 분식회계를 지시하고 이런 것은 아니다. 자기는 이와 같은 비리를 저지른 기업인이 아니다, 이런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앵커]

물론 이제 피의자 신분에서 자기 입장을 그렇게 주장할 수 있는 거겠죠. 그것도 이제 검찰은 나름 수사를 통해서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을 해 봐야 될 문제인데. 지금 당사자가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수사가 상당히 좀 난관 내지는 중지되어야 될 부분들이 많이 생기는 바람에 나중에 자원외교수사가 어떻게 될까에 대해서 또 관심이 쏟아지는 그런 상황이기도 한데. 예를 들어서 나는 MB맨이 아니다 오히려 박근혜 대통령을 선거 때 도왔다라고 굳이 어저께 기자회견에서 얘기할 이유가 있었을까요.

[오병주 변호사/성완종 담당 변호인 : 아마 자원외교와 관련된 회사가 수십개의 회사에 이르고 있는데 경남기업이 가장 먼저 수사를 받게 된 것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많이 참담한 심정을 토로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경남기업에서 자원외교와 관련해서 약 1300억 정도를 투자를 했고 국가에서 융자받은 금액은 한 400억 정도가 되는데 경남기업 스스로도 한 340 정도의 손실을 입었습니다. 그리고 자원외교에서 융자받은 돈은 본인이 단 1원도 개인적으로 착복한 바가 없다, 말씀을 저한테 몇 차례 하셨습니다.]

[앵커]

일단 알겠습니다. 시청자분께 말씀드릴 것은 어디까지나 오늘 변호인으로 나오셨기 때문에 성완종 전 회장의 입장을 일정부분, 상당 부분 대변할 수밖에 없다라는 것은 제가 좀 전제로 말씀을 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본인의 주장이라고 얘기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요.

[오병주 변호사/성완종 담당 변호인 : 그렇습니다.]

[앵커]

유서는 지금 가족들이 공개하기를 원치는 않는다고 하는데 아까 제가 속보를 보니까 경찰 쪽에서는 가족하고 협의해서 유서 확보하겠다라고 얘기가 나오고 있거든요. 혹시 확인해 보신 바가 있습니까?

[오병주 변호사/성완종 담당 변호인 : 유서에 관해서는 제가 잘 모르는 부분입니다.]

[앵커]

그런데 변호인으로서 이분이 남긴 유서에 대해서는 당연히 관심을 가지셔야 되는 거 아닌가요?

[오병주 변호사/성완종 담당 변호인 : 어떤 내용이었는지 저도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마는 가족분들이 갖고 계시기 때문에 제가…]

[앵커]

일체 공개를 안 했군요. 그럼 경찰이 확보하겠다고 하는데 가능하리라고 보십니까?

[오병주 변호사/성완종 담당 변호인 : 그것은 가족들의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래서 혹 그 유서에 예를 들면 다른 내용이 들어가 있을 경우에 쉽게 추론하기 어렵습니다마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파장이 커질 만한 내용이 있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하는 예상들은 일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오병주 변호사/성완종 담당 변호인 :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유서를 직접 접근은 하지 못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드리기가 어려움이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유서 말고 다른 무엇인가를 남겼을 가능성은 혹시 생각 안 해 보셨습니까?

[오병주 변호사/성완종 담당 변호인 : 글쎄요, 그 부분은 평소 저하고 주로 대화를 나누신 부분은 그동안의 인생역정과 본 사건에 있어서 본인이 억울한 부분, 법률적으로 억울한 부분과 사실관계에서 또 억울한 부분을 주로 토로를 하셨고 검찰조사 과정에서도 복도에서 잠깐 5분씩 쉬는 시간에는 복도에서 저한테 이 부분은 검찰에서 묻는 질문 답변 중에서 내가 진실로 억울한 부분이 있다, 이런 말씀을 하신 바가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의뢰인이 지금 사망해서 변호인으로서는 이 시간 이후에 특별히 더 할 일이 없는 상황입니까?

[오병주 변호사/성완종 담당 변호인 : 아마 가족분들이라든가 보좌관들의 어떤 법률적인 자문이나 상담에는 계속 응해 드릴 예정으로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어려운 걸음인데 고맙습니다.

[오병주 변호사/성완종 담당 변호인 : 감사합니다.]

[앵커]

성완종 전 회장의 변호인 오병주 변호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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