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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잠적 후 목매 숨진 채 발견…성완종, 누구인가

입력 2015-04-09 19:02 수정 2015-04-09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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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시 정치부회의' 시작하겠습니다. 조금 전, 1시간 반쯤 전인 오후 3시 22분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북한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어제(8일)는 이례적으로 기자회견까지 열어 억울함을 호소한 바 있습니다. 오늘 정치부회의는 성 전 회장은 누구이고, 앞으로 수사는 어떻게 전개될지 전망해보겠습니다. 여당 40초 발제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북한산서 숨진 채 발견

자원외교 비리혐의에 연루된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이 오늘 오후에 북한산 형제봉 매표소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잠적 하루 전인 어제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성 전 의원이 누구인지 자세하게 알려드립니다.

▶ "경제 주요 지표 반등하고 있다"

어제 유승민 원내대표가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실패 선언을 한 것과는 정반대로,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우리 경제는 주요지표들이 반등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고려대 공대 석좌교수 임용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고려대 석좌교수로 임용됐습니다. 그런데 소속이 공과대학 산하의 융복합연구단입니다. 법대 출신의 오 전 시장의 공대 교수 임용은 이례적이라는 평가입니다.

+++

[앵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자수성가한 기업인으로, 아주 강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조금 전 시신으로 발견됐죠. 오늘 법원의 영장심사를 앞두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전직 국회의원이자 기업 총수였고, 성완종 전 회장의 사망이 갑작스러워서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오늘 이 얘기를 먼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오늘 집중발제에 앞서서, 현장에 나가 있는 구동회 기자와 사실관계부터 정리하고 가겠습니다.

<성완종 시신="" 발견="" 장소="" 구동회="" 기자="" 연결="">

Q. 성완종 시신 발견…현장 상황은?
Q. 성완종 시신은 수색견이 발견

구동회 기자는 잠시 대기해주고, 지금부터는 제가 성완종은 과연 누구인가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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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누구인가. 이걸 정확하게 보여주는 두 가지 이미지가 있습니다.

왼쪽은 <국민훈장 모란장="">입니다. 국가발전에 기여한 사람에게 대통령이 주는 훈장입니다. 오른쪽은 충청은행의 계좌번호입니다.

2003년 성완종 당시 대아건설 회장은 김대중 정부의 임기 마지막달 국민훈장 모란장을 가슴에 답니다. 장학사업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온 공로를 정부가 높이 평가한 겁니다.

그로부터 11년 전인 1992년, 충남도지사와 연기군수 사이에 2천만원 자기앞수표가 오갑니다. 이른바 '관권선거 사건'인데, 뭉칫돈의 자기앞수표는 바로 이 계좌에서 나온 걸로 파악됐죠. 그리고 계좌주는 대아건설이었습니다.

[성완종/전 경남기업 회장 (어제) : 저는 기업을 운영하면서 그리고 정치를 하면서 부끄러운 적은 있어도 파렴치하게 살아오지는 않았습니다.]

사망 전 어제 갑자기 취재진 앞에 나타난 성완종 전 회장은 이런 말로 기자회견을 시작했죠. 그런데 이런 울부짖음과는 달리, 성 전 회장의 삶을 취재해보면, 훈장과 계좌의 2중성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1992년 관권선거에 연루된 성 전 회장은 1997년에는 YS의 차남 김현철 씨에게 10억원을 준 혐의로 대검중수부의 수사를 받습니다. 2004년에는 JP의 자민련에 16억원을 제공했고, 2005년에는 행담도 개발비리로 재판을 받게 됐죠.

이런 흑역사가 쓰여지는 와중에도 성 전 회장은 가슴 따뜻한 사업가로도 알려집니다. 1991년 만든 서산장학재단을 통해 장학사업을 하며 언론의 조명을 받습니다.

[성완종/전 경남기업 회장 (어제) : 지난 만 25년간 2만 8000여명의 학생들에게 300여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습니다. 초등학교 중퇴 학력이 전부인 제가 고학을 통해 어렵게 자수성가했기 때문에, 그 학생들에게 어쩌면 저는 희망이었고…롤모델이었습니다.]

2004년 대전지역의 건설업체인 대아건설이, 굴지의 경남기업을 인수하면서 성 전 회장은 기업 총수로서 업그레이드됩니다.

정치권을 향한 잰걸음도 착착 진행됐습니다. 2000년 총선부터 도전한 국회의원 배지를 12년 만에 달았습니다.

[성완종/전 경남기업 회장 (어제) : 저는 2012년 총선에서 선진통일당으로 서산 태안의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습니다. 19대 국회에 발을 들여놓은 이래, 지역과 국가를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일해 왔습니다.]

하지만 성 전 회장의 의정활동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2014년 선거법 위반이 대법원에서 확정돼 의원직을 잃게 됐죠.

성 전 회장의 별명은 지하철입니다. 정관계의 인맥이 마치 지하철처럼 뻗어있다는 뜻에서입니다. 또 일각에선 인맥을 잘 갈아탄다고 해서 지하철이라고도 말합니다.

그래서 '성완종은 친□', 이 네모 안에 역대 정권의 핵심들이 모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마당발이라는 분석이 많죠.

DJ와 JP는 물론이고 그 이후 노무현 정부에서는 '충청포럼'을 고리로 정권 핵심들과의 친분을 쌓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당시 <성완종은 친노="">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비리 혐의로 2차례 유죄판결을 받고도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성 전 회장을 2번이나 사면해준 일화도 있죠.

[성완종/전 경남기업 회장 (어제) : 제가 건설업 40년 하면서 오늘까지는 저희 회사 임직원들이 구속된 사례가 한명도 없습니다.]

MB정부에선 <친이>로 변신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인수위원회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했고, 이상득 전 의원, 김신종 전 광물자원공사 사장과의 친분으로 자원외교를 확장했다는 의혹을 받습니다.

그리고 박근혜 정부에선 <친박>이 됩니다. 어제 기자회견에서도 '나는 박근혜 대통령을 만든 사람이다'라는 점을 강조하려 했던 것 같습니다.

[성완종/전 경남기업 회장 (어제) : 대선 과정에서도 박근혜 후보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도왔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이라는 역사적 과업을 이루어 냈습니다.]

친노에서 친이, 친이에서 친박으로, 정권마다 특혜 의혹 속에서도 승승장구해오며 경남기업의 위기를 아슬아슬하게 피해왔던 성 전 회장,

하지만 지금 자원외교 비리 수사의 핵심으로 지목되자 유서를 남기고 사망했습니다.

오늘 여당의 기사는 <성완종 전="" 회장,="" 목매="" 숨진="" 채="" 발견="">으로 제목 정해봤습니다.

+++

<성완종 시신="" 발견="" 장소="" 구동회="" 기자="" 연결="">

Q. 시신 발견 성완종 오전까지 행적은?
Q. 성완종 시신 발견…경남기업 수사는?

+++

Q. 성완종 어제 "난 MB맨 아니다"

Q. 성완종 "난 MB 정부 피해자"

Q. 성완종 "박 대통령 당선 위해 뛰어"

Q. 숨진 채 발견된 성완종은 누구?

Q. 성완종, 노무현 정부서 2차례 사면

Q. 행담도 비리에 정찬용 등 친노 연루

Q. 성완종 고학으로 자수성가한 인물

Q. 성완종 받고 있던 혐의는 무엇?

Q. 성완종 "사적 유용 있을 수 없어"

Q. 성완종 2000년 충청포럼 만들어

Q. 반기문·이회창도 충청포럼 멤버

Q. 극단적 선택 성완종 막을 수 없었나?

Q. 2003년 비자금 조사받던 정몽헌 투신

Q. 2004년 안상영 전 부산시장 자살

Q. 노무현 기자회견 후 남상국 투신

[앵커]

성완종 전 회장, 오늘 자살했습니다. 그런데 자살 전 어제, 기자회견을 스스로 자처해서 했던 여러 가지 정치적 발언들 때문에 자살 사건 자체가 정치적인 공방이나 논란으로 비화될 조짐도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우리는 팩트가 취재될 때까지 무리한 해석 없이 일단 사실관계 파악에 주력하겠습니다. 오늘 여당 기사는 <성완종 전="" 회장,="" 숨진="" 채="" 발견=""> 이런 제목으로 하고, 정치부회의 시간 끝나기 전까지 성완종 전 회장 관련 속보가 들어오면 바로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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