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강남 주택가에서 공익근무요원이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경찰과 두시간 대치 끝에 붙잡혔습니다. 사건 현장에서 불과 100m 떨어진 곳에 경찰치안센터가 있었지만 끔찍한 범죄를 막는데 도움이 안됐습니다.
이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주택가 뒷골목입니다.
어젯(22일)밤 11시 쯤, 21살 이 모 씨가 귀가하던 25살 여성 김 모 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습니다.
[목격자 : 자고 있는데 여자가 '살려달라'고 비명 소리가…(창문을) 열었는데, 여자가 누워있었어요.]
지하 주차장으로 도주한 이 씨는 출동한 경찰과 대치했습니다.
흉기로 자해하겠다며 수차례 경찰을 협박하고, 신발을 집어던지며 경찰 접근을 막았습니다.
2시간 가까운 자해 소동 끝에 결국 체포됐습니다.
이 씨는 경기도의 한 주민센터에서 일하는 공익근무요원으로, 경찰 조사에서 정신질환을 앓은 적이 있다고 진술했습니다.
사건 현장에서 불과 100여m 떨어진 곳엔 치안센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말엔 근무자가 없고, 평일에도 오후 6시까지만 근무를 합니다.
치안센터는 옛 파출소가 바뀐 것인데, 현재 경찰이 24시간 상주하진 않습니다.
경찰은 범죄 예방과 사건 현장 출동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경찰 : 없는 인원에도 (치안센터 낮 근무를) 한명씩 보내는 거예요. 실제로는 인근에는 항상 112 출동차가 있어요.]
경찰은 이 씨가 금품을 뺏으려다 반항하는 피해자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