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도에서 도로를 넓힌다면서 비자림로의 나무를 잘라버려 최근 논란이었지요. 이번에는 부동산 개발을 하기 위해서 소나무 수백 그루를 말라 죽이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멀쩡한 나무를 없애려고 소나무 '재선충병'에 걸렸다고 거짓말까지 했습니다.
최충일 기자입니다.
[기자]
소나무 숲 사이사이가 붉게 물들었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완전히 말라 부러지거나 고사해 나뭇가지가 거의다 떨어진 것도 있습니다.
소나무 에이즈라 불리는 재선충병에 걸린 것처럼 보입니다.
사실은 농업회사 법인을 운영하는 60살 김모씨 등이 이 지역에서 부동산을 개발하기 위해 벌인 일입니다.
싼값에 임야를 사들인 뒤 개발을 쉽게 하기 위해 소나무를 계획적으로 고사시킨 겁니다.
김씨 일당은 이 일대 소나무 639그루에 농약을 주입했고 결국 나무들은 모두 말라 죽었습니다
일부러 나무 밑동에 드릴로 구멍을 내 독성 농약을 주입하는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김정호/제주도 자치경찰 서귀포 수사팀장 : 작업을 한 인부들까지도 이것은 재선충병 예방 차원에서 투입하는 거다 이렇게 속여서 농약을 주입한 사건입니다.]
이후 김씨 등은 4만 여㎡ 의 부지를 아파트 단지를 개발할 계획이라며 되팔아 30억 원이 넘는 차익을 거뒀습니다.
제주 자치경찰은 오늘 김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또 최근 제주도에서 재선충 방제를 명목으로 멀쩡한 산림을 훼손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