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연초부터 문재인-안철수 두 의원의 야권 주도권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어제(1일) 문 의원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안 의원은 이승만-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각각 찾아 새해 정치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신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민주당 의원은 당 지도부와 함께 김대중 전 대통령의 현충원 묘역을 방문했습니다.
친노 인사들과는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은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습니다.
문 의원은 "지난 한 해는 많은 국민들이 안녕하지 못한 한 해였다"며 "새해에는 희망을 드리는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문 의원과 사뭇 다른 행보를 보였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뿐 아니라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까지 찾아 "전직 대통령의 공은 계승하고 과는 극복해야 하는 게 후손의 역할"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희호 여사가 현충원을 찾았다는 소식을 듣고 김 전 대통령의 묘역으로 다시 돌아가 이 여사와 인사를 나눴습니다.
지방선거가 불과 6개월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두 야권 정치인의 경쟁은 더욱 더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문 의원은 민주당의 역할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지방선거 주도권 잡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안 의원은 일단 신당 창당에 속도를 내며 대안 세력으로서 입지를 넓히는데 힘쓸 예정입니다.
정치권에선 지방선거전에서 두 의원이 뜨거운 경쟁을 벌이겠지만, 선거에 임박해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야권연대를 이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