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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D-11] 스포츠 과학자들도 뛴다

입력 2012-07-16 08:57

체육과학연구원, 심리·생리·역학 전문가 런던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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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과학연구원, 심리·생리·역학 전문가 런던 파견

런던 올림픽 개막이 임박하면서 태극전사들의 메달 사냥 프로젝트를 뒷받침해온 스포츠 과학자들도 비상태세에 들어갔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은 금메달 후보들의 과학적인 훈련을 도와온 전문가들을 런던 현지로 파견한다.

김병현(심리학), 송주호(생리학), 김광준·문영진·김태완(이상 역학) 박사는 런던에서 사격, 체조, 복싱, 역도, 펜싱 선수들을 맡아 집중 지원에 나선다.

심리학, 생리학, 역학(力學) 전문가인 이들은 5개 종목을 위해 구성된 지원팀을 중심으로 활동하지만 필요에 따라 다른 선수들에게도 긴급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김영숙 박사는 대한양궁협회와 동행하고 수영을 담당하는 정진욱 박사는 개인자격으로 현지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이들이 런던에서 풀어야 할 첫 과제는 시차·환경의 변화로 선수들의 상태가 악화하지 않도록 막는 것이다.

기술과 체력이 모두 세계 정상급인 선수들이 다툴 때는 경기 당일 컨디션 차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것이 보통이다.

한국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선전한 것은 시차·환경의 변화 요인이 적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비슷한 시차와 기후, 짧은 여행거리를 최대한 활용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린 전략이 역대 최다 금메달 획득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런던은 서울과의 시차가 8시간이라서 밤과 낮이 뒤바뀐다.

게다가 한국과 달리 비가 자주 오고 습도도 높아 베이징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전반적인 여건이 좋지 않다.

따라서 연구원 과학자들은 선수들이 이런 불리한 환경을 딛고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짜야 했다.

연구원은 현지 기후, 경기장 기상과 분위기, 경기 일정, 선수의 생리적 특색 등이 종합적으로 경기력에 미칠 영향을 세밀하게 분석했다.

그 결과를 토대로 시차를 극복하고 환경에 적응하는 훈련 프로그램과 컨디션 회복을 위한 식단 등을 선수별로 마련했다.

정진욱 박사는 "비행기에서 잠을 어떻게 잘지, 수분은 어떻게 섭취할지까지 등 매우 세밀하게 개별 지침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실전이 임박하면 컨디션 조절 등 생리학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경기 내용을 분석하고 보완점을 제시하는 역학 쪽의 비중이 높아지게 된다.

훈련이나 경기를 영상물로 만들어 선수, 코치진과 토의하고 자세나 동작을 분석해 재빨리 대응 방안을 내놓게 된다.

심리학적인 지원은 상시로 이뤄진다.

연구원은 개별 선수들의 심리적 강점과 약점을 진단해 자신감을 끌어올리고 불안감을 없애는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선수들은 개별적으로 각 상황에 맞춰 자신감과 집중력을 높이되 절제심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는 자기 관리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김영숙 박사는 "초조하고 조급한 마음이지만 긍정적으로 생각을 재구성해 자신감을 키우고 불안감을 없애는 것이 지금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원 과학자들은 선수, 코치진과 마찬가지로 이미 지난번 올림픽이 끝났을 때부터 새로운 전쟁을 시작했다.

각 종목 선수의 체질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개선해 국제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은 연구원의 일상사이자 설립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나라가 기초 종목인 수영에서 상상조차 하지 못하던 금메달을 따낸 것이나 2000년대 들어 역도 강국의 반열에 오른 것은 스포츠 과학자들의 헌신적 노력을 빼놓고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문영진 박사는 "런던이 시차 때문에 컨디션 조절이 매우 어려운 곳이지만 선수, 지도자와 더불어 스포츠 과학자들이 오랫동안 땀으로 짜낸 전략이 결실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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