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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유승민 "가장 힘들게 딴 태극마크, 금빛으로"

입력 2012-07-1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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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유승민 "가장 힘들게 딴 태극마크, 금빛으로"



"마지막 올림픽인데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죠. 단체전만 뛰는 이번 올림픽이 더 떨리지만 결국 세 경기만 이기면 결승 아니겠어요?"

한국 탁구의 간판스타 유승민(삼성생명)이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의 '금빛 영광' 재현에 도전한다.

8년 전 왕하오(중국)을 꺾고 단식 정상에 올랐을 때는 그가 주연이었다면 이번에는 조연에 가깝다.

유승민은 개인 단식 출전권은 따지 못해 단체전에만 출전한다. 에이스인 주세혁(삼성생명)의 뒤를 받치는 역할이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 처음 출전한 이후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매번 남자 탁구대표팀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것과는 다르다.

그렇다고 부담이 적은 것은 아니다. 오상은(KDB대우증권)과 짝을 이룬 복식이 단체전의 주요 승부처인데다 단체전 단식도 준비해야 한다.

14일 대표팀 실전 연습경기 후 만난 유승민은 "단체전에만 집중할 수 있어 좋기도 하지만 내가 해내야 할 역할이 있다는 점에서는 개인전보다 훨씬 더 긴장된다"고 올림픽을 앞둔 심정을 말했다.

이어 "이번이 네 번째 올림픽이지만 이전보다 더 떨릴 것 같다. 특히 이번에는 좋은 후배선수들 대신 출전하는 거라 더 그렇다"며 "그런 부담감을 잘 이겨내서 '유승민을 선택하길 잘했구나' 하고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15세이던 지난 1997년 최연소로 국가대표가 된 유승민은 스스로 '100점 만점에 90점'을 매길 정도로 대표 선수로서 많은 것을 이뤘다.

그럼에도 '다시 인정받고 싶다'고 다짐하게 된 까닭은 이번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기까지 과정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웠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탁구 신동'으로 주목받아온 그는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로 정점을 찍고 나서도 꾸준히 세계 정상급 선수로 활약해왔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은 달랐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 어깨 부상까지 겹친 상황에서 후배들의 거센 도전을 받으며 '세대교체론'의 표적이 됐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는 선발전에서 조기에 탈락해 13년 만에 태극마크를 내려놓기도 했고 런던 올림픽 단체전 출전권 1장을 두고도 후배 김민석(인삼공사)과 막판까지 치열하게 경쟁해야 했다.

유승민은 "올해 초가 탁구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다. 이전까지는 별다른 굴곡 없이 열심히 한대로 성과를 얻었는데 심리적으로나 몸 상태에서나 이겨내야 할 게 많았다"고 돌아봤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그가 이를 악물고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국가대표 인생을 흐지부지 마무리할 수는 없다'는 자존심이었다.

그는 "후배들과 비교되고 올림픽에서 단체전만 뛰어야 하는 상황에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마음가짐으로는 선수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경쟁을 즐기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힘들게 잡은 기회이기에 더욱 소중하다는 그는 런던 올림픽에서 국가대표로서의 마지막 불꽃을 화려하게 피워올리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8년 전에는 혼자 중국과 맞섰다면 이번에는 동료들이 있다.

아내와 지난 3월 얻은 아들 성혁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결심도 든든한 버팀목이다.

유승민은 "이미 올림픽에서 많은 걸 이룬 만큼 개인적 욕심은 없다. 이번 올림픽은 나라를 위해서 뛰는 마지막 무대다"라며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다. 결승까지 세 경기만 이기면 되는데 거기에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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