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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고함에 욕설까지…김태호 돌출행동에 최고위 파행

입력 2015-07-02 19:20 수정 2015-07-02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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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시 정치부회의' 시작하겠습니다. 오늘(2일) 여당 최고위원회의는 집권여당이 갖고 있는 문제점이 한꺼번에 드러난, 말하자면 봉숭아학당에 가까운 회의였습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된 건지, 집권여당이 왜 봉숭아학당이란 조롱까지 받게 됐을까요?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여당 40초 발제부터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고함에 욕설에…박차고 나간 대표

오늘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는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김태호 최고위원과 이를 반대하는 쪽의 설전으로 파행했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자리를 박차고 나갔습니다. 이틀간 소강상태였던 '사퇴론'이 당의 최고의사결정기구에서 재폭발했습니다.

▶ 내일 운영위 이병기와 대면

유승민 원내대표는 흔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내일 오전에 운영위원회를 열어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습니다. '축출 논란' 이후 첫 대면입니다.

▶ "박 대통령 발언 재검토할 것"

임수경 새정치연합 의원에 따르면, 중앙선관위가 박근혜 대통령의 '배신정치 국민 심판' 발언이 '선거법 위반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번복하고,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

오늘 새누리당의 최고위원회의에서 '난리'가 났습니다. 당 대표가 회의자리를 박차고 나갔고, 최고위원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갔습니다. 욕설도 등장했습니다. 집권여당의 품위와 품격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 논란의 중심에는 오늘도 김태호 최고위원이 있었는데요. 여당 발제에서는 파행으로 끝난 오늘 새누리당의 최고위원회의 얘기를 해봅시다.

[기자]

오늘 오전 9시, 새누리당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이자 당의 지도부들이 의견을 교환하는 '최고위원회의'가 열렸습니다.

최근 몇 주간 '유승민 사퇴론'은 이 회의에서 줄곧 제기됐지만 소속의원 대다수 반대로 유 원내대표는 일단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로 했죠.

청와대와 친박계에서는 유 원내대표를 압박할 추가적인 명분과 수단을 찾기가 힘들었고, 결국 청와대와 유 원내대표의 충돌은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오늘 회의를 주재한 김무성 대표는 정치권이 그동안 민심을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하며, 유 원내대표 문제를 더 이상 거론하지 않기를 바라는 눈치였습니다.

[김무성 대표/새누리당 : 상반기를 돌아보니 정치권이 국민들에게 박수보다 지탄을 받는 일이 훨씬 많았던 것 같아서 책임 있는 집권 여당의 대표로서 면목이 없습니다.]

회의는 이렇게 차분하고, 국가와 국민을 걱정하는 방향으로 흐르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이때였습니다. 이 분위기와는 상반되는 유승민 사퇴론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총공세를 퍼붓던 친박계는 침묵하고 있는 와중에 비박계의 김태호 최고위원이 포문을 다시 연 겁니다.

[김태호 최고위원/새누리당 : 당과 나라를 위해서 또 이 모두를 위해서 저는 용기 있는 결단을 촉구합니다. 이것이 저는 가장 아름다운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또 믿고 싶습니다.]

그러자 그동안 이 사안에 대해 말을 아껴왔던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처음으로 반박에 나섰습니다. 원 의장은 유승민 원내대표 측 인사입니다.

[원유철 정책위의장/새누리당 : 유승민 (원내)대표 보고 그만두라고 계속 얘기하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안 갑니다. 그게 당을 위해서 무슨 도움이 되고…]

그러자 김태호 최고위원. 다시 마이크를 잡습니다. 오늘 아예 '유승민 사퇴' 문제의 끝장을 볼 태세였습니다. 말리던 김무성 대표는 도저히 안 되겠다고 판단했는지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맙니다.

[김태호 최고위원/새누리당 : 한 말씀 더 드리겠습니다. (그만해.) 아니. 잘못 전달되면 안 됩니다.]

[김무성 대표/새누리당 : 회의 끝내겠습니다.]

하지만 김태호 최고위원,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고 오히려 더 큰 소리로 역정을 냈습니다.

[김태호 최고위원/새누리당 : 대표님! 대표님! 이렇게 하실 수 있습니까! (마음대로 해!)]

주변에서 만류했지만 김 최고위원 두 주먹으로 회의 테이블을 내리치며 울분을 참지 못했습니다.

결국 보다 못한 의원들도 김 최고위원에게 한마디씩 했고, 김 최고위원의 돌출행동을 비난하는 욕설까지 집권여당 지도부 회의에 등장했습니다.

[김태호 최고위원/새누리당 : (X새끼) (김태호! 고정하십시오) 사퇴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니까, 이야기하는 것 아닙니까. 사퇴할 이유가 분명히 있는데…]

김 최고위원, 문밖으로 나가는 순간까지도 화를 이겨내지 못한 듯했습니다.

[김태호 최고위원/새누리당 : 이 상황이 사퇴지. 무슨 이런 회의가 있어.]

서청원 최고위원이 말려봐도, 동료 의원들이 제지를 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김 최고위원이 이처럼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이자, 친박도 가만히 있는데 도대체 김 최고위원은 왜 저러냐는 수군거림이 시작됐고, 도리어 친박계 의원들이 무척이나 난감한 처지가 돼버렸습니다.

안 그래도 당 안팎의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도움은커녕, 역풍을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겠죠.

당내 여론은 싸늘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에 비난의 화살이 쏠렸고, 친박계도 그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김을동 최고위원/새누리당 : 이래가지고 무슨 당을 위해서. 기다릴 줄도 좀 알아야지…]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면서 굳게 입을 다물었고, 난리통으로 변한 최고위원회의장에서 최대한 격식을 갖추며 조용히 퇴장했습니다.

오늘 여당의 기사는 <김태호 돌출행동에="" 최고위="" 파행="">으로 제목을 정해보겠습니다.

Q. 보다 못한 김무성 자리 박차고 나가

Q. 김태호 연일 "유승민 사퇴" 왜?

Q. 김태호 행동, 청와대와 교감?

Q. 김태호 '박심' 얻으려 과한 언행?

Q. 이종걸 "친박, 조폭 정치의 진수"

Q. 유승민 아예 원내대표직 사퇴 안 한다?

Q. 유승민 사퇴론 잦아들면 임기 채우기?

Q. 유승민 사퇴 관련 김무성 입장은?

Q. 내일 운영위…유승민·이병기 만남

Q. 선관위, 박 대통령 발언 재검토

[앵커]

삼권분립이 미국식 민주주의입니다. 우리가 그걸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에겐 국정철학이 있습니다. 그리고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는 그걸 뒷받침할 의무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양쪽이 서로 다른 곳으로 너무 나가버렸습니다. 그 결말이 어찌될지는 모르지만, 국정에는 플러스요인이 되지 않는 것만은 확실해 보입니다. 오늘 여당의 기사는 <김태호 돌출행동에="" 최고위="" 파행="">으로 제목을 잡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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