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를 겨냥한 이른바 '배신의 정치' 발언 이후 새누리당이 일주일째 극심한 내부 갈등을 겪고 있는데요. 현장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안태훈 기자! (네, 국회에 나와 있습니다.) 오늘(2일) 오전 최고위원회가 열렸는데 파행을 빚었다고 들었습니다.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네. 김태호 최고위원이 회의 석상에서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거듭해서 주장하자 김무성 대표가 회의를 종료시키며 퇴장해 버린 것입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콩가루 집안 잘 되는 거 못봤다"며 유 원내대표의 과거 발언을 인용, "찹쌀가루가 되겠다는 걸 행동으로 보여줄 때다"라고 사퇴 촉구 발언을 계속했습니다.
친박근혜계 서청원, 이정현 최고위원은 회의에 참석했으나 관련 발언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오늘 처음으로 자신의 러닝메이트인 유 원내대표에 대한 사퇴 압박에 "해도 너무한다"고 성토했습니다.
이에 김태호 최고위원이 다시 마이크를 잡고 반박하려고 하자 김무성 대표가 "회의를 마치겠다"고 말한 뒤 회의장을 박차고 나간 겁니다.
[앵커]
오늘 오전 새누리당 최고위원회가 고성에 욕설까지 나왔다죠?
[기자]
네, 김무성 대표가 퇴장하자 김태호 최고위원이 "사퇴할 이유가 분명히 있는데 사퇴할 이유가 왜 없다고 하느냐. 이 상황이 바로 사퇴해야 할 이유다"라고 언성을 높였고, 오히려 친박계 좌장 서청원 최고위원이 김 최고위원을 만류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비박계 한 의원은 김태호 최고위원을 향해서 그만하라는 말과 함께 욕설을 퍼붓기도 했습니다.
김무성 대표 측은 "사태를 어떻게든 수습하려고 하는데 공개와 비공개 회의의 의미도 모르고 김태호 최고위원이 그런 말을 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유감이란 생각을 갖고 있다. 화가 많이 나 있다"며 김 대표의 심경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