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애학생이 다니는 특수학교를 조사해봤더니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10곳 중 8곳의 비율로 대량 검출됐습니다. 일부 학교는 해당 구역을 폐쇄해야 할 정도로 심각했습니다.
안의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에 있는 한 특수학교.
백석면이 포함된 천장재 틈이 벌어져 있습니다.
[특수학교 시설 담당자(음성변조) : 저 틈을 실리콘 처리하게 되면 뜯을 때 다 파손되고 하니까 여러 가지 문제가 있죠.]
건물 외벽 외장재와 배관재에도 석면이 들어있습니다.
다른 시설물은 상태가 더 심각합니다.
이런 천장재에서 주로 석면이 검출되는데요.
천장재 부서진 틈 사이로 비산물이 나올 수 있는데 학생들에게 매우 유해할 수 있습니다.
전국 166개 특수학교 가운데 지난달까지 석면조사가 끝난 81개 학교 중 80%가량인 64개 학교에서 석면이 검출됐습니다.
날아다니는 석면 가루, 장애학생들에게는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신의진 의원/새누리당·국회 교육문화위원회 : 석면 문제가 있는 장소를 피해 다니게 한다든지 아니면 먼지가 덜 나게 한다든지 하는 행동 지침을 학교에서 내릴 수가 있는데 장애인 학생의 경우 이 지침을 제대로 따라 할 수가 없습니다.]
6개 특수학교는 필요한 경우 해당 구역을 폐쇄해야 할 정도로 위험한 위해성 평가 '중간 등급'을 받았습니다.
시설 보수 계획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는 학교가 27개에 달하는 건 더 큰 문제입니다.
석면 위험에 노출된 장애학생들의 학습환경 개선이 시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