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석면은 1급 발암물질로 2009년 이후부턴 사용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지어진 건물들이 문제인데요, 전국 국립대 건물 가운데 30% 이상에서 여전히 석면이 많이 남아있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김경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도서관에도, 학과 휴게실에도 여기저기 석면을 함유한 천장재가 부서져 있습니다.
또 다른 국립대 역시 마찬가집니다.
강의실 앞 복도 천장을 살펴보겠습니다.
석면자재는 이렇게 곳곳이 파손돼 있고 타일이 없어진 곳은 석면 물질이 그대로 드러나있습니다.
도종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 받은 '전국 39개 국립대·서울대의 석면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건물 10곳 당 3곳 꼴로 석면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강원대와 군산대 등은 절반 넘는 건물에서 석면이 검출됐습니다.
앞서 전국 1만 6천여 개 초·중·고에도 석면 천장이 남아있는 걸로 확인된 바 있습니다.
대부분 석면 규제 이전에 지어진 건물들입니다.
[임흥규/환경보건시민센터 팀장 : 오래돼서 벗겨지거나 건축자재를 떼었다 붙였다 하는 작업으로 인해서 석면 물질이 날리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상황입니다.]
석면제거에 필요한 예산은 4288억원, 하지만 교육부가 마련한 돈은 33억원뿐이어서 나머질 자체 조달해야하는 대학들은 난감한 표정입니다.
[국립대 관계자 : 정비하는데 100억이 든다고 하면 그걸 어떻게 구할 수가 없잖아요.]
[도종환/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학생들의 건강, 안전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제대로 된 석면 제거 계획을 세워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