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의 한 폐공장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 폐기물이 몇 달째 방치돼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감독해야할 관청은 뒤늦게서야 수습에 나섰습니다.
JTBC 제휴사인 대구일보 김종엽 기자입니다.
[기자]
포크레인이 슬레이트 지붕을 내리치자 뿌연 분진이 흩날립니다.
하지만 인부들은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철거작업을 계속합니다.
철거가 끝난지 석달째인데도 40톤가량의 석면 폐기물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습니다.
철거 현장에는 석면이 포함된 슬레이트가 곳곳에 방치돼 있습니다.
주민 항의로 설치한 덮개는 엉성하기만 합니다.
[이상훈/대구 태전동 : 거의 두 달간 부서진 상태로 방치가 되어 있었는데 아무런 조치가 없었습니다.]
슬레이트 성분을 조사한 결과, 폐암을 유발하는 백석면이 허용 기준치의 10배가 검출됐습니다.
[전관수/영남대 환경공학과 교수 : 호흡기 내에 석면이 박혀 가지고 빠져나오지 않고 계속 염증을 일으키면서 결국 20년 또는 30년 뒤에는 폐암으로 발전합니다.]
감독기관인 고용노동청은 서둘러 수습에 나서겠다고 해명했습니다.
[강경택/대구 서부고용노동청 감독관 : 분진망으로 다 덮어 분진이 밖으로 안 나가도록 할 거고요. 낱개로 선별작업을 한 뒤에 반출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뒤늦은 대처에 시민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