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선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가 한 달 만에 두 배로 늘었습니다. 안타까운 사연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부부와 딸, 여기에 손녀까지 확진되거나 47년을 함께한 노부부가 1분 사이에 세상을 등지기도 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임종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아렌스 씨 부부는 같은 날 코로나19에 감염됐습니다.
딸 가족이 다녀간 이후 오한과 호흡 곤란이 시작됐습니다.
결국 병원에 실려 갔고, 부인은 폐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마크 아렌스 (64세 / 미국 위스콘신주) : (두 분이 서로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인가요?) 직접 만난 건 3주 전쯤입니다.]
딸과 손녀 2명도 부부에 앞서 확진됐습니다.
[캐서린 아렌스 (57세 / 미국 위스콘신주) :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고 경계선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
미시간주의 이 노부부는 1분 차이로 잇따라 세상을 등졌습니다.
코로나와 사투 끝에 47년 부부 생활도 허망하게 마감한 겁니다.
[조애나 시스크/미국 미시간주 : 부모님은 병원에서 코로나19와 목숨을 걸고 싸웠습니다. 그저 눈물이 날 따름입니다.]
중환자실에서 백발의 환자를 위로하는 의료진.
이 한 장의 사진은 치료 현장의 슬픈 현실을 알리며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조지프 배런/미국 텍사스주 응급실 의사 : 왜 울고 있냐고 말하니까 그 남자가 부인과 함께 있고 싶다더군요. 그래서 그저 껴안아 줬습니다.]
미국 내 코로나 입원 환자는 9만8천 명까지 늘었습니다.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며 한 달 사이 2배 증가했습니다.
일부 병원은 크리스마스 전에 포화 상태에 이를 것이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추수감사절 연휴가 끝날 무렵 일시 줄었던 확진자는 하루 18만 명대로 다시 늘었습니다.
명절 대이동과 접촉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앞으로 1-2주 사이 확산세는 더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