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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판에 1만원대 '계란값 천정부지'…빵·과자 가격인상 되나

입력 2017-01-0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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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판에 1만원대 '계란값 천정부지'…빵·과자 가격인상 되나


한판에 1만원대 '계란값 천정부지'…빵·과자 가격인상 되나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로 계란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가운데 경기 침체로 어려워진 서민 가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AI 창궐로 산란계(알 낳는 닭)가 30% 이상 떼죽음을 당하면서 한 달 전 5000원대 하던 계란 한판의 가격이 1만원대를 넘어섰지만 이마저도 물량이 부족해 구하기 힘들 정도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전국적으로 이뤄진 가금류 살처분에 따라 알을 낳는 산란계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어 계란 가격이 이미 급등한 상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지난 1일 발표한 특란(중품) 30개 한 판 가격이 8237원으로, AI 최초신고날인 지난해 11월16일 5678원 보다 47% 올랐다. 이는 aT가 계란값 집계를 시작한 1996년 이래 처음이다.

 특히 서울의 일부 매장은 1만원대를 호가하고 있지만, 계란 수급 불안정으로 아예 상품진열을 하지 못하는 곳도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판에 5000원 남짓하던 계란값은 지난달 8일부터 요동치기 시작하더니 22일 처음 7000원대에 진입한 이후 매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치솟는 계란 값에 자칫 계란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해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계란 판매를 '1인 1판'으로 제한하고 가격도 인상했으며, 홈플러스는 지난달 들어 계란값을 4차례나 올렸지만 품귀 현상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계란값이 급등하는 가장 큰 이유는 AI강타로 산란계 140여만 마리 등 가금류의 살처분이 이뤄지면서 산란계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도 올여름까지만 해도 산란계는 7500여만마리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8~9월 폭염으로 300~400만 마리가 감소했고, AI 감염 등으로 400만 마리 산란계가 살처분되면서 현재 전국의 산란계 수는 6700~6800만 마리로 급감했다.

 달걀값이 치솟으면서 주요 제품에 계란이 사용되는 제빵업계에서는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일정기간 산지와 계약을 맺고 계란을 공급해 온 대기업 식품업체들도 제품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판매 중단에 이어 가격인상까지도 검토 중이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제빵업체 파리바게뜨는 이미 AI 여파로 달걀 공급이 불안정해 카스테라와 머핀 등 달걀 사용량이 많은 19개 품목에 대해 생산을 잠정 중단했다.

 SPC 관계자는 "AI 여파로 계란 공급에 큰 차질이 빚어지면서 카스테라와 머핀 등을 생산을 일시 중단키로 했다"며 "달걀 수급이 안정화되면 다시 생산을 재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의 경우도 계란 사용이 많은 카스테라 1개 품목에 대해 판매를 제한하는 등 대책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계란 수급이 어려워 과거만큼 카스테라를 여유롭게 판매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장기화될 경우 일부 품목에 대한 생산을 중단하는 최악의 상황도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직접적인 피해는 제빵업계보다 덜하지만 쿠키 및 비스킷을 생산하는 제과업계와 베이커리군을 판매하는 커피프랜차이즈업체들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제과 제품에 계란 사용이 많아 매일 AI사태 및 계란 수급량 등에 대해 면밀히 체크하고 있다"며 "AI 사태 장기화로 원료 수급이 불안정하게 되면 원가 압박, 생산 감소 및 중단 등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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