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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나오토 전 일본 총리 "아베는 벌거벗은 임금님"

입력 2017-06-09 11:29

가케학원 의혹 비판…정부 "압력 행사 공문서 조사"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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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케학원 의혹 비판…정부 "압력 행사 공문서 조사" 선회

'아베 총리는 벌거벗은 임금님이다.'

일본 제1야당의 간 나오토(菅直人) 전 총리는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런 제목의 홍보전단을 게시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오랜 친구인 가케 고타로(加計孝太郞)씨가 친구로 있는 가케학원의 숙원사업인 대학 수의학과 신설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겨냥한 것이다.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총리 측근들이 가케학원 수의학과 신설이 '총리 의향'이라는 등의 압력을 문부과학성 등 관련 부처에 행사했다는 의혹이 이어졌다.

최근들어서는 이런 내용이 담긴 문건과 이메일들이 문부과학성 내에서 공유됐다는 구제적인 증언가지 나왔지만, 아베 총리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는 등의 이유로 진상조사 요구를 일축해왔다.

또 아베 총리의 비서실장 격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이런 주장이 담긴 문서가 문부과학성의 공문서가 아닌 만큼 조사할 이유가 없다며 아베 총리를 엄호하는데 급급했다.

간 전 총리는 전단지에서 "국민은 가케학원 문제에서 아베 총리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을 간파하고 있다"며 "국민을 멸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스가 장관은 관저의 조사기능을 악용해 반기를 든 마에카와 전 문부과학성 차관에 대한 개인 공격을 반복하고 있다"며 "비밀경찰이 하는 짓"이라고 공격 강도를 높였다.

마에카와 전 차관은 가케학원 문제를 처음 폭로한 마에카와 기헤이(前川喜平) 전 문부과학성 사무차관을 말한다.

가케학원과 관련한 의혹은 9일에도 이어졌다. 마이니치신문은 정부가 '2018년 4월 개학'이라는 수의학과 추가 설치 일정을 외부에 모집공고를 하기 전에 가케학원측에는 미리 알려줬다는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가케학원과 함께 수의학과 신설을 추진했던 교토(京都)산업대는 지난해 11월 정부의 신설 요건 고시를 보고서야 '2018년 4월 개학'을 알았고, 그 시점에서 이런 일정을 맞추기는 어려워서 신청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야권과 언론의 의혹제기가 계속되자 문부과학성은 '관저 최고 레벨의 말이다'라는 등 가케학원 수의학과 신설에 아베 총리측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담긴 문건이 실재하는지에 대해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NHK에 따르면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문부과학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문서 존재 등에 대한 추가조사가 필요하다는 국민의 목소리가 쇄도하고 있다"며 "각의를 마친 뒤 아베 총리에게 추가 조사를 하겠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베 총리도 '신속하고 철저하게 조사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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