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잇따라 막말을 쏟아내고 있는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와 젭 부시가 성대모사까지 동원해가면서 서로를 대놓고 조롱했습니다.
김현기 워싱턴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선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연설 도중, 바로 옆에 있는 여성이 조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그러자 트럼프는 '부시는 수면제 후보'라고 조롱하는 동영상 광고를 만들어 인터넷에 띄웠습니다.
[트럼프 정치광고 동영상 : 밤에 잠들기가 어려운가요? 힘이 넘쳐나나요? 에너지를 좀 낮출 필요가 있나요?]
턱을 괸 채 졸고 있는 여성을 클로즈업하기도 합니다.
[젭, 모두의 잠을 위해]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평을 듣는 부시를 대놓고 야유한 겁니다.
부시도 반격에 나섰습니다.
현지시간 9일 TV쇼에 출연해 트럼프의 성대모사를 하며 그의 황당한 공약을 비꼬았습니다.
[젭 부시/미 공화당 대선 후보 (트럼프 성대모사) : 난 (대통령이 되면) 미국과 이란 사이에 장벽을 만들겠습니다. 그 돈은 멕시코 더러 내게 할 겁니다. 또 내셔널 몰(워싱턴 한복판의 공원 일대)을 최고급 골프 코스로 바꿀 것이고요. 그러면 중국의 존경을 받겠죠.]
상대방 후보의 약점을 재미있게 묘사하는 미국의 정치 문화는 유권자에게 청량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