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에서는 한 고등학교 교감선생님이 학생들을 상대로 급식비를 냈는지 공개적으로 확인을 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 학교 교장은 이 문제가 도덕적 해이에서 비롯된 문제라고 해서 기름을 부었습니다.
유재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지역 학부모단체 : 충암고 교감을 엄중 문책하라, 문책하라, 문책하라.]
서울시내 학부모 단체들이 충암고등학교 앞에 모였습니다.
지난 2일, 이 학교 점심시간에 벌어진 일 때문입니다.
이 학교 교감은 급식실 앞 복도에서 급식비 납부 명단을 펼쳤고 고3 학생들은 그 앞으로 길게 줄을 섰습니다.
[충암고 3학년 : 반, 번호, 이름 뭐냐고. 너네 같은 애들(미납자) 때문에 다른 애들이 피해 본다는 말은 들었어요.]
[충암고 3학년 : 저한테는 급식비를 안 내가지고 급식 문제가 된다면서, 급식비를 내고 밥을 먹으라고 했어요.]
서울의 경우 고등학생은 보편적급식 대상이 아닙니다.
저소득층 학생들만 교육청의 지원을 받는데 이 학교는 전교생 1400여 명 중 약 340명이 지원대상입니다.
그런데 이들을 제외하고도 매달 600만원 안팎의 미납액이 발생해 확인하는 차원이었다는 게 학교 측 설명입니다.
하지만 상처가 될 말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상국 교장/충암고 : (돈을)내야 하는 사람은 처리를 해줘야 공평한 건데, 그게 안돼서…. 상당수의 도덕적 해이도 간과할 수 없는 게 학교 현장에서 일어납니다.]
학생들은 공개적으로 면박을 주는 방식에 대해 쉽게 수긍하지 못합니다.
[충암고 3학년 : 기분 나쁘고, 애들 앞에서 들으니까 상처도 되고. 방식이 잘못되긴 했죠.]
학부모 대신 학생에게 대놓고 빚 독촉을 한 셈이라는 비난 여론도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