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여당] KBS 1노조도 총파업 동참…'도청 의혹' 재수사

입력 2017-09-07 18:26 수정 2017-09-07 23:0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언론노조 소속 KBS MBC 기자들의 총파업 나흘째인 오늘(7일)부터는 KBS1노조도 총파업에 돌입했습니다. 그러니까 KBS에서만 350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파업에 참가한 겁니다. 이러한 가운데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파업 상황에 대해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 최 반장 발제에서는 확대되고 있는 공영방송 파업 소식을 자세하게 짚어 보겠습니다.

[기자]

오늘은 먼저 KBS 양대노조를 간략하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오늘부터 총파업에 돌입한 KBS노동조합 통상 1노조라고 하는데요. KBS 교섭대표노조입니다. 그리고 지난 4일 먼저 파업에 돌입한 언론노조 KBS본부가 있습니다. 2009년 김인규 사장에 반대하는 총파업이 무산되면서 1노조를 탈퇴한 구성원들이 만든 건데요. 통상 새노조라고 부릅니다.

노조가 다 같은 노조 아니냐 할텐데요. 그렇다보니 이런 헤프닝도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이번 파업을 정권과 결탁한 좌파노조의 정치파업이라면서 노조를 향해 이렇게 지적한바 있습니다.

[김태흠/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어제) : 특히 KBS노조는 2014년도에 자신들과 민주당의 주장으로 KBS 사장 인사청문회가 도입되자 노동조합특보를 발행해서 'KBS에 더 이상 낙하산 사장은 없다. 노동조합 20년의 새로운 성과물'이라며 적극적인 홍보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팩트가 틀렸습니다. 김태흠 위원이 들고나와서 지적한 특보. 오늘부터 파업에 돌입한 1노조입니다. 그러니까 김 위원이 저 발언을 하루만 늦춰 오늘했더라면 책 잡힐 일을 없었을 텐데요. 다소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고 해야할까요. 아무튼 오늘부터 2000여명의 조합원을 둔 1노조가 총파업에 가세하면서 KBS 파업 규모는 두 배로 늘어났습니다. 그만큼 방송 차질도 더 심화될 전망입니다.

이에 앞서 KBS 이사회가 파업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어제 이사회를 열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사측의 대책을 듣기 위한 자리였지만 정작 고대영 사장이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대신 조인석 부사장, 홍기섭 보도본부장 등이 참석했는데요. 문제는 홍 본부장이 이사회로 향하던 중 발생했습니다.

+++

KBS 이사회 참석하는 홍기섭 보도본부장
어제

고대영과 함께 사퇴하시죠!

어?!

방금 보셨죠?

왜 남의 허락을 안 받고 찍어?

핸드폰을 왜…

왜 사람을 칩니까?

말로 하세요! 말로!

핸드폰을 했다고!

(출처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

+++

시청자분들이 보시기에는 어떤지요? 노조 측은 몸을 피하긴 했지만 '신체적 접촉'이 있었다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홍 본부장은 "동영상을 찍지 말라고 했음에도 계속 코 앞에 들이대 스마트폰을 치우라고 한 것"이라는 입장인데요. KBS기자협회는 "우발적인 실수가 아니라,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갑질'이라며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2011년 KBS의 민주당 도청 의혹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당시 KBS 한 기자가 민주당 비공개 회의를 녹음한 뒤 당시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에게 건냈다라는 의혹인데요. 당시 보도본부장이 바로 고대영 사장입니다.

[고대영/KBS 사장 (2015년 11월 16일) : 제가 그 당시의 보도책임자인 것은 맞습니다. 또 제가 보고받기로 저희 기자가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고 보고받았습니다. 결론은 아무 혐의 없음으로 나왔습니다.]

검찰이 오늘 성재호 노조 위원장을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성 위원장은 "알고 있는 모든 사실을 낱낱이 밝히겠다"며 "검찰이 당시 모든 관련 인물들을 소환해 진실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노사 대립의 단면은 MBC에서도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오늘 발행된 MBC 특보입니다. 발행인을 보면, 김장겸으로 돼있습니다. 바로 사측에서 발행한 소식인데요. 제목을 한번 보면, "파업 때마다 등장하는 '지라시' 매체와 언론노조의 비열한 야합" 이렇게돼 있습니다.

이렇게 사측이 '지라시'라고 지적한 매체를 살펴보면요. 김장겸 사장이 안철수 대표를 상대로 구명활동을 벌인 의혹을 보도한 '한겨레' 또 김장겸 사장이 TV조선 출연을 거부당했다는 기사를 쓴 '미디어오늘' 그리고 김장겸 사장의 의혹을 보도한 MBC 출신 민주당 김성수 의원도 지목돼 있습니다. 아울러 오늘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정기이사회도 열렸습니다. 노조는 이렇게 두시간여 전 부터 고영주 이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며 방문진 앞 집회를 이어 갔는데요. 구 여권 추천으로 임명된 유의선 이사가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런가운데 보이콧 명분이 사라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방송장악저지'에 당력을 더 집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민경욱/자유한국당 의원 : 방송장악 저지하자! (저지하자! 저지하자! 저지하자!)]

역시 민경욱 의원의 발성이 압도적인 것 같은데요. 오늘은 토론회도 개최했습니다. KBS와 MBC 노조위원장들도 참석했는데. 지금 파업을 하고 있는데 웬 토론회냐 하실텐데요. 오늘 참석한 위원장은 또다른 노조입니다. 현재 KBS공영노조위원장인 성창경 국장 전 MBC공정노조위원장 출신 이상로 전 부국장입니다.

[성창경/KBS 공영노조위원장 : 정치인보다 더 정교하고 정치인보다 더 정치로운 게 지금 언론, 특히 민주노총 산하에 있는 언론노조의 조합원들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상로/전 MBC 공정방송노조위원장 : MBC는 좌파정권 때 가장 불공정하게 방송을 했어요. 솔직히 얘기합시다. 만약에 내 말에 동의하지 못한다면 우리 공개토론 합시다.]

오늘 발제 마무리하겠습니다. 기사 제목은 < KBS 1노조 총파업 동참…도청 의혹 재수사 > 입니다.

관련기사

김장겸, "6개월밖에 안 된 사장…" 강조하며 혐의 부인 검찰, KBS '민주당 도청 의혹 사건' 재수사 착수 비판 여론 의식?…자유한국당 장외투쟁 속 '안보 의총' "고대영 퇴진·방송법 개정"…KBS 노조 2000명 총파업 가세 이효성 "방송 파업, 조치해야 할 상황"…방통위 개입 시사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