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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롯데그룹-MB 정부 '유착 고리' 수사 본격화

입력 2016-07-12 21:20 수정 2016-07-12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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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이 장경작 전 호텔롯데 사장과 기준 전 롯데물산 사장 등 2명을 출국금지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고려대학교 61학번 동기인 장경작 전 사장은 롯데그룹 내 대표적인 'MB 라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2롯데월드 인허가 총괄 책임을 맡아 이명박 정부 출범 1년 만에 건축 허가를 이끌어냈습니다. 이 과정에 장 전 사장의 MB 정부 인맥이 동원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계속 제기돼 왔습니다. 때문에 장 전 사장에 대한 출국금지는 롯데그룹과 이명박 정부의 고리에 대한 본격 수사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검찰 취재기자가 연결돼 있습니다. 심수미 기자, 장경작 전 사장의 출국금지는 이전 다른 롯데그룹 임원 수사 때와는 좀 다른 상황인 걸로 보이는데, 출국금지한 직접적인 이유는 뭡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장경작 전 사장에 대한 수사는 여러모로 의미가 큰데요.

여러 차례 전해드렸듯이 롯데그룹은 이명박 정부 당시 각종 인수합병을 통해서 덩치를 키워왔습니다.

이때 이 장 전 사장의 역할이 상당히 컸는데 검찰은 그 배경에 대해서 수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전해집니다.

[앵커]

장 전 사장의 경우에 제2롯데월드 인허가에 관련돼 있다는 것으로 나오는데, 어떻게 연결이 돼 있다는 얘기입니까.

[기자]

대표적인 MB 라인으로 꼽히는 장경작 전 사장이 롯데그룹에 들어오면서 각종 인수합병, 특히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 인허가도 총괄했기 때문에 로비 의혹을 풀어줄 핵심인물로 검찰은 보고 있는 겁니다.

장 전 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이었던 2005년 2월 4일에 호텔롯데 사장으로 영입됐습니다.

이때 공식 발표가 나기 불과 사흘 전에,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를 했는데요. "준비된 땅이 있고 자기자본이 있다는데 제 2롯데월드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당시 건축 허가권을 쥔 여러 주체 중의 하나였기 때문에 이같은 발언은 롯데 측으로써는 매우 반가운 일이었던 겁니다.

[앵커]

아무튼 수사가 이렇게 진행이 되니까 이명박 전 대통령도 어제 그런 얘기를 했던 모양이지요. '나도 못했지만 이번 정부는 더 못한다' 그래서 바로 그 전 정부에 대한 수사망이 확대되는 것에 대한 불만의 표시다라는 그런 분석도 나오기도 했는데.

기준 전 롯데물산 사장도 출국금지가 됐습니다. 기 전 사장 역시 제2롯데월드 인허가 과정에 개입했다고 보는 겁니까.

[기자]

맞습니다. 롯데그룹이 제2롯데월드 건축을 십수 년간 성사시키지 못한 배경에는 인근 성남에 있는 서울비행장에 위협이 된다면서 공군과 국방부에서 거세게 반발했기 때문인데요, 이명박 정부 1년여 만인 2009년 초에 인허가를 받게 됩니다.

배경에 기 준 전 사장이 모종의 역할이지 않았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2009년 당시 이계훈 공군참모총장, 그리고 역시 '로비 창구'로도 지목되고 있는 항공기 부품 수입업체 B사의 천모 부회장 모두 기 전 사장과 같은 고등학교 동문입니다.

이같은 인맥이 어떤 역할을 했다고 보여지는 겁니다.

[앵커]

롯데그룹 수사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이 수사의 핵심은 제2롯데월드 특혜 의혹이다 이렇게 보도해드린바 있고, 사실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겠습니다마는. 제2롯데월드 허가가 그 당시로써 누가 봐도 무리하게 났을 때에 저거 언젠가는 문제가 될 것이다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었는데 이제 이 수사가 본 궤도에 올랐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기존과 다른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검찰 수사는 그동안 신동빈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집중적으로 규명하는 데 주력해 왔습니다.

신 회장을 압박할 카드를 손에 쥔 뒤에 이걸 활용해 제2롯데월드 인허가 로비 의혹과 그와 관련된 진술을 받아내겠다는 계획이었는데요.

검찰은 여전히 표면적으로는 "아직 제2롯데월드 수사할 직접적인 단서를 찾지 못했다"며 선을 긋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 전 사장 등 핵심 인물들이 도주할 우려가 있는 만큼 내부적으로는 관련 물증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좀 더 지켜봐야 된다 라는 이야기로 이해를 하겠습니다.

심수미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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