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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불안한 제2롯데월드…커지는 안전 문제

입력 2014-07-10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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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9일) 제2롯데월드 건설현장 주변에서 발생하는 싱크홀에 대한 보도를 해드렸습니다. 오늘은 어제 예고해드린 대로 제2롯데월드를 둘러싸고 논란이 돼온 안전문제를 본격적으로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제윤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정 기자, 공사과정에서, 그리고 공사장 주변에서 안전 관련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제2롯데월드는 총 123층 가운데 현재 74층까지 공사가 이뤄졌는데요, 이 과정에서 크고 작은 안전사고들이 있었습니다.

사고 일지를 보시면 지난해 6월, 공사현장의 구조물이 붕괴해 근로자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치는 사고가 있었고요. 같은 해 10월엔 11층에서 쇠파이프가 떨어져 행인 1명이 다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또 올 2월엔 컨테이너에서 화재가 발생해 공사가 중단된 바 있습니다.

4월엔 배관설비 이음 부분 폭발로 근로자 1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습니다.

또 어제 보도해드렸지만, 공사장 주변에서 싱크홀이 연이어 생기고 있고요. 이와 더불어 석촌호수의 수위가 크게 낮아지는 현상도 발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와 시민들로 구성된 서울시 자문단은 석촌호수 수위가 공사의 영향을 받는다는 보고서를 냈는데요, 자문위원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박창근 교수/서울시 시민 자문위원 : 공사 전에는 일정수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제2롯데월드 터파기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석촌호수 수위가 낮아졌는데 거기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없었다는 겁니다.]

우려가 계속되자 서울시는 오늘 석촌호수 수위저하 원인 조사를 위해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워낙 초고층이기 때문에 항공 안전과 관련된 우려 역시 초기부터 제기됐는데요. 공군 전투기가 가다가 충돌하는 것 아니냐 해서 결국 롯데 측이 비용을 부담해 활주로 각도를 3도 변경하는 걸로 마무리됐었죠. 그것도 사실 전례 없는 일이었지만요. 그런데 공사 중에 또 다른 문제가 제기됐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또 다른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데요.

건물 외관이 유리로 돼 있기 때문에 비행 중에 바라보면 하늘과 거의 구분이 가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오는 건데요.

사진을 보시면 건물이 흰색 골조에다 유리까지 투명하다 보니 하늘색과 유사해 보입니다.

지금은 공사 중이어서 구분이 확연히 되지만 완공 뒤에는 자칫 조종사들의 착각을 불러와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또 유리창의 햇빛 반사 등으로 조종사들이 일시적 시력 상실 현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발생한 삼성동의 헬기 충돌사고처럼 짙은 안개로 건물이 잘 보이는 상황 역시 위험요인으로 꼽힙니다.

[앵커]

교통문제도 상당히 심각하게 거론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롯데 측이 조기 개장을 추진 중인 제2롯데월드의 저층부 3개동만 열어도 하루 최대 20만 명의 이용객이 더 생긴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건물이 완공되면 잠실역 주변 교통량이 적어도 20%는 증가할 걸로 예상됩니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개장 직후 교통상황을 보고 제2롯데월드 일대를 전국 최초로 교통혼잡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요, 이렇게 되면 제2롯데월드에 진입하는 차량에 대해선 남산터널처럼 혼잡통행료를 부과할 수 있게 됩니다.

문제는 이 정도 대책으론 부족하다는 겁니다. 서울시는 탄천동측도로 확장과 올림픽대로 하부 미연결 구간 도로개설도 추진하고 있는데, 아직 설계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서 언제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앵커]

네, 큰 건물이 하나 들어섬으로써 파장이 너무 크네요. 정제윤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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