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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관 비품창고서 화재 시작"…사망자 더 늘어날 듯

입력 2014-05-28 07:32 수정 2014-05-2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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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튜디오에 이주찬 기자 나왔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사고가 또 일어났는데요, 사고 소식 다시 한 번 정리해 주시죠.

[기자]

예. 사고가 일어난 시각은 오늘(28일) 새벽 0시 27분쯤 전남 장성군 삼계면 연월리에 있는 효사랑요양병원에서 일어났습니다.

본관과 별관 두 개 동으로 이뤄졌는데 불이난 곳은 별관 건물 3층 가장 안쪽에 있는 병실에서 일어났습니다.

현재까지 21명이 숨지고, 연기에 질식하는 등 7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부상자 가운데 6명은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병원에는 본관을 포함해 모두 320여 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었고, 이 가운데 불이 난 별관 2층에는 간호조무사 2명과 60대에서 80대 노인환자 35명이 입원해 있었습니다.

[앵커]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 지 얼마되지 않아 큰 사고가 잇따라 일어나 가슴이 아픈데요, 화재 피해가 커진 이유 어떻게 파악되고 있나요?

[기자]

무엇보다 환자 대부분이 거동이 어려운 노인들이어서 화재 대피에 더욱 취약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불이 난 당시 스프링클러 작동이라든지 안전시설 작동 여부는 좀 더 파악해야겠지만 우선,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이 난 시각이 오늘 새벽 0시 27분쯤이고, 불이 난 뒤 4분 만에 소방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2분 만인 0시 33분쯤 큰불은 잡혔다고 설명했습니다.

불을 모두 끄는데는 이보다 좀 더 시간이 걸렸지만, 이처럼 피해가 커진 이유는 무엇보다 입원환자가 움직임이 불편한 고령이었던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불이 난 별관 3층에는 모두 35명이 입원해 있었는데요, 대부분 중증 치매와 중풍 환자들이 치료 중이어서 대피가 어려웠습니다.

순식간에 연기가 병실 안에 퍼지면서 스스로 대피가 어려운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병상에 누워 있는 채로 유독가스에 질식된 것으로 보입니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119 소방관계자에 따르면 환자 가운데 일부는 병상에 손이 묶여 있기도 했다고 전해 대피자체가 불가능 했던 것으로도 보여 안타까움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 부분은 경찰의 정확한 조사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또 당시 근무를 하고 있던 직원은 간호조무사 2명이었는데, 화재가 일어나자 불길과 연기가 순식간에 퍼져 제대로 구조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고, 간호조무사 가운데 1명은 불을 끄다 숨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불이 난 지점이 별관 2층 비품실이라고 전해지고 있는데요, 화재가 난 원인은 어떻게 파악되고 있습니까?

[기자]

현장에 나가있는 JTBC 취재기자와 요양병원 행정원장 등의 말을 종합해 보면, 최초 불이 난 곳은 요양병원 별관 3층 남쪽 맨 끝방, 306호로 알려졌습니다.

별관은 지하 1층부터 1층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306호라고 해도 실제로는 지상 2층에 해당하는 곳입니다.

병원행정원장은 불이 난 곳은 병실은 아니고, 영양제나 붕대 등을 보관하는 비품창고라고 설명했습니다.

행정원장은 또 창고에는 인화물질을 보관하고 있진 않고 있어 누전으로 불이 난 것 같다고 밝혔는데요, 정확한 사고 원인은 좀 더 조사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무엇보다 요양병원에는 고령의 환자가 입원·치료를 받는 시설이다 보니 화재 등 사고가 일어나면 피해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는 구조인데요, 상황이 어떤가요?

[기자]

예. 올해 초 서울에 한 요양병원에서 불이나 환자가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는데요, 이 때도 문제점이 지적됐습니다.

지난해에는 경기도 포천에 있는 요양병원에서 불이 나 1명이 숨졌습니다.

당시에도 치매 환자가 병실에 손발이 묶여 대피하지 못했고, 2010년 11월 포항에서도 요양병원에 불이나 1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현재 전국에 요양병원은 1000개가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1등급으로 평가한 곳은 단 110여 개에 불과한데요, 그나마 요양병원과 달리 요양시설은 소방의무화 대상에 제외된 곳이 대부분이여서 오늘처럼 화재가 일어나게 되면 더욱 취약한 상황입니다.

이 같은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노인 환자들의 대피 등의 문제가 계속 지적됐지만 당국의 조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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