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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매일 매질에 욕설…30년 노예살이 한 장애인 부부

입력 2017-08-0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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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화천의 한 지적장애인 부부가 30년 동안 노예처럼 살아왔다는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매일 16시간씩 일했고, 돈을 받긴커녕, 욕설과 폭행에 시달려왔습니다.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땡볕 아래 한 남성이 경운기를 타고 돌아다니며 농사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적장애 2급 현모 씨입니다.

현 씨는 30년 전부터 같은 지적장애가 있는 부인과 함께 이웃 김모 씨 집에서 일을 해왔습니다.

[주민 : 저희가 (새벽) 4시 반에 일어나는데. 그때 되면 타고 다니는 사륜오토바이가 있어요. 시동을 걸어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매일 새벽 집에서 1km 가량 떨어진 김 씨 집으로 출근해 하루 16시간씩 농사일과 집안일을 해온 겁니다.

이웃들은 현 씨 부부가 김 씨로부터 욕설과 폭행을 당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말합니다.

[주민 : 편하게 굿이라고 표현해. (굿이라고 하면?) 욕하는 거 욕. (새벽) 5시만 되면 시작을 해.]

외부에 알리지 못하도록 매일 세뇌 교육을 시켰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주민 : 김일성이보다 더 세뇌교육을…아파도 얘기도 못하고…바깥에 나가서 말을 하면 저녁에 매 맞는 거야.]

김 씨는 불쌍한 현 씨 부부에게 일감을 준 것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모 씨 : 26살 먹어서 우리 집에 왔었어요. 그런 사람 우리가 데리고 있었거든. 작년에도 그러더니 순경 아저씨가 왔더라고. 순경이고 할아버지고 뭔 참견이야.]

하지만 현 씨는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현모 씨 : (일하시고 얼마 받으세요?) 뭐 받는 대로 받는 거지. (식사하셔야 되죠.) 네. 소 여물도 줘야돼.]

현 씨 집에서 500m 떨어진 파출소에 수차례 신고가 접수됐지만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주민 : 어떻게 보면 저희들도 책임이 있는데…(현씨가) 거기 아니면 죽는 줄 알고…]

최근 또다시 폭행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우선 현 씨 부인을 구출해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복지사 : 짜장면 사 달라 그랬대요. (그러더니) 또 일하러 가야 된다, 평생을 그렇게 사셨으니까…]

경찰은 현 씨 부부에 대한 김 씨의 학대와 임금 착취 여부 등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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