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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피멍·뇌진탕도…여고 배구부 감독, 선수 '상습 구타'

입력 2015-09-18 20:54 수정 2015-09-18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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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의 한 여고 배구부 선수들이 감독에게 상습적으로 구타를 당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보실 영상에는 어린 여자 선수들 몸에 여기저기 피멍이 들어있고 뇌진탕 증상까지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감독은 교육 차원의 체벌이었다며 되레 학생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박창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엉덩이엔 시커멓게 피멍이 들었고, 머리 곳곳엔 뻘건 피가 맺혔습니다.

부어오른 17살 여고생 얼굴엔 퍼런 멍 자국이 선명합니다.

부산의 한 여고 배구부원이던 A양의 지난해 12월 모습입니다.

이 학교 김모 감독에게 오래도록 상습 구타 당했다고 주장합니다.

[A양/폭행 피해 학생 : 비상구 문에다 머리 잡고 계속 찍어요. 수그리면 바닥에 계속 머리를 찍어요. 누워있으면 눕는 대로 발로 차고.]

구타가 심해 뇌진탕 증상까지 나타났습니다.

[A양/폭행 피해 학생 : 저녁부터 얼굴 붓고 머리 어지럽고 토하고 그러니까…자다가 토하고 서 있다가 토하고 해서 병원 갔더니 뇌진탕이라고.]

친구들이 맞는 모습을 봐도 항의할 수조차 없는 분위기였다고 말합니다.

[A양/폭행 피해 학생 : 보다 보면 못 쳐다보겠다 싶어서 바닥 볼 때도 있고 내가 맞는 걸 볼 때도 이런 느낌인가 여기서 왜 이렇게 맞아야 하나.]

김 감독은 교육적인 체벌은 있었지만 심각한 구타는 없었다고 반박합니다.

[부산 모 여고 배구부 감독 : 전국에 지도자들 선수 한 번씩 안 때리면서 가르치는 경우가 어디 있습니까 한 대 맞아도 죽일 듯이 때렸다고 말하면 그 말을 믿는 거잖아요.]

전문가들은 이처럼 운동부 내 폭행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로 학교 체육의 폐쇄성을 꼽습니다.

[정용철 교수/서강대 체육심리학과 : 특히 여학생들의 경우에는 감독의 보호 아래 들어가 있고요. 다른 일반 학생들과의 접촉 외부와의 접촉을 꺼리는 그런 환경입니다.]

A 학생 측은 김 감독을 폭행 상해로 고소했고, 김 감독은 명예훼손이라며 맞고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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