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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위기의 한반도…대선후보들, 일제히 '안보 경쟁'

입력 2017-04-11 17:38 수정 2017-04-11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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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반도 주변을 둘러싼 정세가 불안해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북한 선제타격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죠. 이런 가운데 대선후보들은 안보 문제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정 반장 발제에서 한반도 위기 상황과 대선의 상관관계를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한반도 주변 정세는 그 어느 때보다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미국은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다시 한반도 해역으로 불러들였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 모든 옵션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허버트 맥매스터/NSC 보좌관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 / 지난 9일) :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동맹국들을 위협하는 북핵 제거를 위해 모든 대책을 강구하라고 주문했습니다.]

모든 옵션에는 당연히 군사적 행동도 포함이 됩니다. 미중 정상회담 직전에 미군이 시리아를 폭격한 것도, 그런 메시지를 암시한 거란 해석이 많죠.

그런데 이런 불안한 상황을 틈 타 '가짜 뉴스'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대표적인 게 '북폭설'입니다. 구체적인 날짜까지 나왔죠. 4월 27일에 미국이 북한을 폭격한다는 내용입니다.

일본의 한 온라인 매체가 그 근원지였습니다. '재팬 비즈'라는 매체인데, 이런 기사가 있습니다. 제목이 '미군의 북한 폭격은 4월 27일 목요일인가?', 이렇게 돼 있습니다. 내용을 보면요, '미군은 걸프전 당시 달빛이 없는 날 공습으로 전쟁을 시작했다. 4월 27일은 초승달이 뜨는 날이다. 한국의 대선은 5월 9일이며 사드를 반대할 대통령이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미군은 대선 전 공습을 할 것이다.'

27일이면 보름쯤 남았습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당장 한국에 있는 20만 명이 넘는 미국인들이 대피한다고 난리가 났겠죠. 그런데 그런 소식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재팬 비즈란 사이트가 군사 전문 매체도 아닙니다. 개인 블로그와 비슷한 사이트로 보입니다. 한마디로 일본인 비전문가의 개인 의견에 괜한 소동이 벌어진 거죠.

4월 27일 폭격설은 가짜 뉴스인지 몰라도, 한반도가 최악의 안보 위기 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실제로 요즘 미국은 한반도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얼마 전엔 미국 NBC 방송의 간판 앵커인 레스터 홀트가 오산기지와 비무장지대에서 생방송을 했죠.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28일 뒤에 우리는 대선을 치릅니다. 대선 후보들 입장에선 '안보' 이슈가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해졌습니다. 어제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안보 이슈를 공격적으로 제기했죠. 특히 사드에 대해 미묘한 입장 변화가 생겼습니다.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영상출처 : 문재인 후보 공식 유튜브) : 먼저 북한에 엄중히 경고합니다. 도발하는 즉시 북한은 국가적 존립을 보장받기 어려울 것입니다. 중국에 강력히 요구합니다. 사드배치 여부는 주권국가 대한민국의 주권적 결정사항입니다. 미국에 분명히 요구합니다. 한국의 동의 없는 어떠한 선제타격도 있어선 안 됩니다. 문재인은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최근 보수층의 지지를 끌어오면서 급상승세를 타고 있죠. 안보 문제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안 후보는 과거에 사드 배치에 반대하다가 최근엔 입장을 바꿨죠.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당론을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지원/국민의당 대표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 : 안철수 후보가 사드 반대 당론의 수정을 요구했습니다. (수정하실 겁니까?) 하겠습니다. 그래서 검토합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사드 배치 관련해서요, 당론을 이제 바꿀 것 같은데 이견들도 좀 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좀 봉합을 하실 건지…) 네, 설득하겠습니다. 결국 대선은 이제 대선후보 중심으로 치러지는 겁니다.]

사실 과거 대선에선 안보 이슈가 터지면 보수 후보에게 유리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최근엔 그런 경향이 좀 약해지긴 했습니다만, 홍준표-유승민 후보는 최근의 한반도 상황을 보수층을 결집시킬 수 있는 계기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오늘 유승민 후보는 우다웨이 중국 6자회담 대표를 만났는데요, "사드는 방어용 무기"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홍준표 후보는 임진각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 김정은 정권을 옹호하는 좌파정권이 들어선다면 미국은 우리와 상의 없이 북한을 선제 타격할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지난 좌파정권 10년 동안의 대북 정책이 지금의 위기를 초래했다는 그런 사실입니다.]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높아진 빌딩만큼 낮아지는 꿈
그럼에도 하늘을 보며
괜찮아 괜찮아 내게 말했지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고

김장훈의 '광화문'입니다. 오늘 정오에 공개된 자작곡입니다. 지난 몇 달간 광화문의 풍경을 떠올려 봅니다. 정치의 실패로 국민들의 꿈은 자꾸 낮아지기만 했지만, 그래도 "세상은 아직 살 만하다"는 말로 서로를 격려했던 기억들. 그런데 지금 한반도는 그 어느 때보다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세상은 아직 살 만하다"고 믿는 시민들의 불안감을 없애주는 것. 그것이 대선주자들의 가장 중요한 자질일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발제는 < 위기의 한반도…대선주자들 '안보' 경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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