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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 다수 목격"…미 지목한 '베이징 업체' 가보니

입력 2020-01-15 21:52 수정 2020-01-15 23:49

"아무것도 묻지 말라" 취재진 접근에 날 선 반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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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묻지 말라" 취재진 접근에 날 선 반응도


[앵커]

미국이 지목한 중국의 북한 노동자 불법 송출 시설은 어떤 상황일까요. 베이징의 해당 업체를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일반 상점 같은데 언론의 접근에 매우 예민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노동자로 추정되는 북한 사람들도 여럿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베이징 박성훈 특파원이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금 제가 서 있는 곳이 베이징에 있는 북한 대사관 옆입니다.

미국 재무부가 북한이 유엔 제재를 위반하고 북한 노동자를 송출, 관리하고 있다는 업체의 주소를 찾아와 보니 바로 북한 대사관 옆 건물이었는데요.

제가 지금 잠시 들어가서 실제 그런 송출 업체가 있는지 한번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미 정부가 밝힌 시설 상호명은 칠성문.

이곳에서 북한 노동자들을 관리하고 있다는 겁니다.

건물 상가 중 한 곳에 칠성문이 확인됩니다.

['칠성문' 직원 : (여기 북한 사람이 있나요?) 없어요.]

손에 들고 있는 휴대폰을 보자마자 밖으로 밀어냅니다.

[녹음하지 마세요. 휴대폰 내리세요.]

1층 상가는 전부 북한 상점.

다른 가게를 확인해봤습니다.

[OO상점 주인/팡차오디 8호 상가 : (북한분들에게 장사하시는 거예요?) 아저씨, 자꾸 묻지 마라는데… (얘기 좀 해주세요.) 아, 됐어요. 아무 얘기도 안 할 테니까.]

삼삼오오 사람들이 몰려나와 분위기는 점점 험악해졌습니다.

[어째 얻어맞을 일 있어요? 누구도 안 좋아. 여기 와 자꾸 이러지마.]

상가 위쪽은 미 재무부가 북한 노동자들의 숙박시설이라고 발표한 곳입니다.

5층짜리 낡은 건물 주위로 북한 사람들이 대화하며 지나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하지만 누구도 답을 하진 않습니다.

[상인/팡차오디 8호 상가 : (여기 북한 노동자들이 있습니까?) 없어요. 어딨어요? 없어.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네.]

인근 북한 식당에도 북한 여성들이 일하는 모습은 여전합니다.

점심시간 공연까지 진행됩니다.

직원에게 묻자 실습 중이라 문제없다는 답변이 돌아옵니다.

[여종업원/대동강식당 : (월급은 안 받아요?) 그거는 국가가 우리한테 다 해주니까 우리는 그저 실습만 하면 됩니다. (실습이 일하는 거예요?) 중국어 학습도 해요.]

지난해 12월 북한 노동자 본국 송환 조치가 내려지기 닷새 전 모습과 비교해봐도 지금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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