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AIIB, 요즘 뉴스에 자주 등장하죠. 중국이 주도해 설립하려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을 말합니다. 미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주요 서방 국가들까지 잇따라 가입 의사를 밝히면서 미국이 곤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워싱턴에서 이상복 특파원입니다.
[기자]
영국에 이어 미국의 오랜 우방인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도 AIIB 가입을 선언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이후 벌써 30여개 국의 지지를 끌어낸 중국은 크게 고무된 분위기입니다.
[홍레이/중국 외교부 대변인 :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 등 기존 다자 은행을 잘 보완할 겁니다.]
반면 미국은 적잖이 당황한 모습입니다.
그동안 대통령까지 나서 동맹국들의 AIIB 가입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였기 때문입니다.
[버락 오바마/미국 대통령 : 중국은 21세기 경제 질서를 새로 쓰려 하고 있습니다. 그건 안 되죠. 미국이 주도해야 합니다.]
잭 루 재무장관은 오늘(18일) 국제통화기금 IMF를 개혁해 미국의 금융 리더십을 지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IMF 재원을 2배로 늘리고, 인도·브라질 등 신흥국들의 지분율을 높이겠다는 겁니다.
이곳 재무부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야당은 미국의 지분율이 떨어지면서 오히려 영향력이 감소할 거라고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도 AIIB 참여 문제를 미국과 협의 중인 걸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