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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의 추억 남기고…40년 아현동 지킨 포차 사라진다

입력 2016-01-30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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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길거리 포장마차들, 요즘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포장마차가 대부분 불법이기 때문에 인근 주민이나 상가의 민원이 제기되면 지자체가 나서서 철거하고 있는데요. 서울 아현동에 40년 넘는 포장마차 촌도 몇 달 뒤면 문을 닫게 됩니다.

박현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담벼락을 따라 세 평 남짓한 컨테이너 박스가 줄지어 있습니다.

입구엔 백열등이 불을 밝힙니다.

미닫이 문 안에선 손님들이 다닥다닥 붙어앉아 술잔을 기울입니다.

서울 아현동에서 40년 가까이 자리를 지켜온 포장마차 골목입니다.

[이윤학/직장인 : 20대 초반에 술 한잔 먹으러 왔다가 계속 오게 됐어요. 회사 직원들끼리도 오고 친한 동생들, 친구들하고도 오고. 혼자 가끔 술먹을 때도 오고…]

1990년대까지만 해도 수십곳이 운영하다가 지금은 10여곳만 남았습니다.

[전영순/포장마차 상인 : 옛날엔 과일, 떡볶이, 풀빵도 했어요. 학생들이 수업 중간에 풀빵 냄새가 나면 돈을 봉투에 넣어 던져요. 그러면 풀빵을 싸서 창문으로 던져줘요. 추억보다도 애환이 많죠.]

하지만 지금은 담벼락 곳곳에 구청의 공문이 붙어 있습니다.

오는 6월까지 철거 명령이 내려진 겁니다.

[구청 관계자 : 포장마차는 원칙적으로 불법이잖아요. (주민들이) 미관상 안 좋게
보는 거죠. (상인들도) 나가야 된다는 인식은 하고 계세요.]

서민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포장마차 골목, 추억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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