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투병 중에도…고 신영복 교수, '소녀상'에 직접 글씨

입력 2016-01-18 21:4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지난 15일 암으로 세상을 떠난 고 신영복 교수의 영결식이 오늘(18일) 오전 고인이 25년간 강단을 지켰던 성공회대에서 엄수됐습니다. 고인은 지난해 암 투병 중에도 고등학생들이 세운 '평화의 소녀상'에 직접 글씨를 남긴 사연이 알려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전영희 기자입니다.

[기자]

차디찬 동상이 애처로웠는지, 누군가 손에 따뜻한 보온대를 쥐여줬습니다.

53개 학교, 1만6000명의 고등학생들이 정성을 모은 '평화의 소녀상'은 다른 위안부 소녀상과 달리 손을 높이 든 채 서 있습니다.

지난해 암 투병 중이던 신영복 교수도 이 소녀상에 힘을 보탰습니다.

평화비 문구를 써달라는 부탁을 받자 "학생들 마음이 너무 예쁘다"며 흔쾌히 글씨를 보내준 겁니다.

[성환철 교사/이화여고 : (아픈데도) 써줄 수 있을까 생각했었거든요. 저희에게 그 글이 왔다는 게 굉장히 놀라운 일이죠.]

병마와 싸우느라 소녀상 제막식엔 참석하지 못했지만, '더불어 숲'을 이루자는 가르침은 남았습니다.

유족과 시민 등 1000여 명이 모인 영결식장에서도 그가 남긴 교훈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항상 사람을 먼저 생각했던 고 신영복 교수, 그가 남긴 마지막 선물은 오늘도 소녀상 옆을 지키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감옥없는 하늘로' 신영복 교수 별세…추모 발길 이어져 신영복 책 불티, 판매량 13.4배↑ 60세 전후 은퇴자도 스님 된다…조계종, 개정안 준비 최수열, 정명훈 바통 이어받나…서울시향 두 번째 대체 지휘자 미래 미술가 꿈 한자리에…'별을 품다' 전시회 눈길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