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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검찰수사 본격화…민감한 청와대, 일단 거리두기?

입력 2016-08-2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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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석수 특별감찰관에 대한 동시 검찰수사가 진행되면서 청와대 내부 긴장감도 한층 더 고조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청와대 출입기자와 함께 이야기 더 나눠보겠습니다.

조민진 기자가 나왔습니다.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는데 청와대에서는 특별한 추가 언급이 없었습니까?

[기자]

네. 검찰 특별수사팀이 꾸려지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면서 청와대 내부에서도 긴장감이 감지됩니다.

그래선지 청와대 관계자들도 점차 말을 아끼는 모습인데요.

검찰의 특별수사팀 구성에 대해선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언급을 자제했습니다.

특별수사팀은 정치적 파장이 큰 이번 사안에 대해 검찰총장이 수사팀장에게 직접 수사 내용을 보고 받으면서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하겠단 취지로 구성됐는데요.

때문에 청와대 내부에선 "기본적으로 객관성, 공정성이 확보됐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앵커]

공정성 얘기를 하긴 하지만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에 대해서 논란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고요, 우병우 수석이 법무부 장관을 통해 본인의 수사 내용을 보고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잖아요?

[기자]

네, 우병우 민정수석은 여전히 직무를 계속 하고 있다고 청와대는 밝히고 있습니다.

민정수석이란 자리는 검찰이 다루는 주요 사건들을 검찰이나 법무부를 통해 보고 받을 수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굳이 검찰 측 보고가 없더라도 형식적으로는 법무부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자신의 수사와 관련한 보고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물론 청와대 측에선 "우 수석이 당사자로서 보고를 받진 않을 것"이란 얘기가 나오지만, 의혹의 시선을 비켜갈 수 있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청와대가 지금 이같은 문제제기에 대해 공식적으로 해명도, 부인도 하지 않는 것은 그만큼 논란에 더 개입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읽히는데요,

우병우 수석이 설령 사퇴를 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검찰수사를 통한 잘잘못이 밝혀진 이후여야 한다는 청와대 내부 기류를 감안하면, 이른바 '셀프수사' 논란에 휘말릴 경우 우 수석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우병우 수석을 안고 있기 때문에 청와대가 언급을 자제한다 치구요, 그런데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이번 논란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이건 어떻게 봐야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정현 대표는 급기야 '바람론'까지 내놓으면서 보이지 않는 바람처럼, 이번 논란과 관련한 막후 역할을 하고 있다는 식으로 말하기도 했는데요.

현재로선 '결국 청와대 눈치보기 아니냐'는 지적이 더 많은 상황입니다.

어제(25일) 고위 당정청 회의 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정현 대표는 관련 논란을 의식한 듯 민생 논의를 강조했습니다.

또 야당은 박 대통령과의 소통에 자신감을 드러냈던 이정현 대표를 직접 공격하고 나섰습니다.

여야 회의 모두 발언 내용, 이어서 들어보겠습니다.

[이정현 대표/새누리당 (어제) : 오늘(25일) 정말 아주 허심탄회한 그런 분위기 속에서 정말 아주, 민생 얘기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하게 한 번도 말이 끊어지지 않고 민생 얘기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함께 서로 걱정하고 얘기를 나눴고….]

[우상호 원내대표/더불어민주당 (어제) : 꽉 막힌 정국을 풀 조정력이 부족한 여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제가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이정현 대표 나서십시오. 대통령께 할 말은 하고 문제를 풀겠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왜 뒤에 숨어 계십니까?]

국민의당에서도 우병우 민정수석의 거취문제를 거론하며 우 수석 사퇴를 주장하지 않는 이정현 대표에게 "무기력한 식물대표"란 비판을 내놨습니다.

[앵커]

또 이 부분도 짚어볼까요? 이번 일과 관련해서 청와대가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는게 특정 언론이 의도를 갖고 이슈화를 시킨 것이다, 이런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 청와대 공직기관비서관이 자신이 여기에 배후로 있다는 거에 대해서 반발을 어제 했더라고요?

[기자]

네. 조응천 의원이 '출처불명의 정보지'에서 자신을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배후 혹은 특정언론의 배후라고 지목하고 있다며 "조응천의 인격 파괴가 시작됐다"는 글을 어제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조 의원은 "악의적 주장이지만 수사의뢰를 하고 싶어도, 그걸 빌미로 통화내역부터 들여다보겠다고 할까봐 의뢰하지도 못하겠다"는 심정도 밝혔는데요,

청와대가 특정언론을 '부패한 기득권 세력'으로 지목하고, 관련 의혹이나 의문점들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확인되지 않은 각종 추측성 얘기들도 난무하는 형국입니다.

청와대가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특정언론에 감찰내용을 유출했다는 의혹을 거론하며 "국기문란"이라고 위법성을 거론한 데 따라, 그와 관련한 의도나 배경 또한 검찰이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할 과제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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