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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은 날씨도 '교황 알현' …명동성당 가는 시민 발길 못막아

입력 2014-08-1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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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은 날씨도 '교황 알현' …명동성당 가는 시민 발길 못막아


궂은 날씨도 '교황 알현' …명동성당 가는 시민 발길 못막아


"교황님 방한을 기점으로 평화가 다시 찾아오길…"

18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4박5일 방한 일정의 마지막 행사인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가 집전됐다.

이날 미사에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7명을 비롯해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 제주 강정마을 주민, 쌍용차 해고 노동자, 용산 참사 피해자 , 새터민, 납북자 가족, 천주교 신도 등 1500여명이 초청됐다.

초청장을 받지 못한 신도들은 새벽부터 명동성당을 찾아 프란치스코 교황을 목빠지게 기다렸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교황을 먼발치에서나마 보려는 신도들의 지극정성이 돋보였다.

일부 신도들은 빗방울을 피하기 위해 인근 건물 안으로 들어가 유리창 너머로 성당 안으로 들어가는 교황의 모습을 지켜봤다. 애석하게도 경찰이 겹겹이 쌓은 방호벽 때문에 교황 곁으로 가까이 가지 못했지만 환호성과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내며 교황을 환영했다.

김정숙(73·여·세례명 방지거)씨는 "우산을 쓰면 교황님이 안보일까봐 쓰지도 않았다. 지난 16일 광화문에서 열린 시복미사에 참석하지 못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교황님을 뵙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신옥순(67·여·세례명 데레사)씨는 "교황님 방한을 기점으로 평화가 다시 찾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린이, 장애인, 그리고 세월호 가족들까지 힘들고 낮은 분들 찾아가는 모습이 너무 감사하다. 시복미사 때 갔었는데 또 뵙고 싶어 명동성당앞에 나왔다. 이번 기운을 받아 평화통일까지 된다면 더 좋겠다"고 기원했다.

수백여명의 신도들의 환영 속에 성당 안으로 들어간 교황은 조계종 자승스님을 비롯해 국내 12개 종단 지도자들을 만났다.

미사는 오전 9시30분께 시작됐다. 교황의 얼굴이 야외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비추자 명동 거리는 한순간에 숙연해졌다. 밖에서 기다리던 신도들은 교황의 움직임과 목소리 하나하나까지 놓치지 않으려 집중했다.

명동 거리 곳곳에 자리한 시민과 신도들은 찬송가를 따라부르고 두손 모아 기도했다. 갓난아기를 안은 어머니,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노부부, 까치발을 든 꼬마까지 이번 미사를 통해 하나가 됐다.

유제현(63·여·세례명 마리아)씨는 "바오로 2세 교황님이 방한했을 때는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참가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아쉽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고 탄식했다.

미사를 마친 교황은 성남 서울공항으로 이동해 환송식을 갖고 4박5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무리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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